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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분규 극심했던 부천, 화합 성공…비결은?

<앵커>

노와 사는 물과 기름 같아서 서로 손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멋지게 화합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건 아닙니다. 부천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일자리를 위한 사회적 대화 기획보도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마치 대학 동창회 같은 부천지역 노사민정 단합대회 자리입니다.

참석자들이 정책 아이디어를 쏟아냅니다.

부천은 한때 노사분규가 전국에서 가장 극심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98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노사가 양보해 서로의 손을 잡았습니다.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정도로 협력이 잘되면서, 지난해엔 1만 4천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여성국/부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 일자리가 없어지고 하니까 '우리가 지킬 것은 지키고 해야 될 것은 해야 된다'는 그런 상생의 효과들을 서로 깨달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나라 전체 국민도 부천시처럼 대화할 수 있을까?

SBS 설문결과, 우리 국민은 일자리를 위해 양보와 타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따라 감내할 임금 삭감률로 평균 13%를 제시했고, 정년을 늘리는 대신 일정 시점부터 임금을 줄이는 임금피크제를 76%가 찬성했습니다.

[신승철/민주노총 위원장 : 이거는 양보의 핵심이에요. 일자리를 나누는 게 좋아서 나누는 게 아니라 한국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나 불평등의 문제 상대적 차별의 문제가 너무 양극화 문제를 중심으로 너무 많이]

[배상근/전경련 경제본부장 : 무조건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높은 임금을 받아오던 근로자들이 조금만 고임금을 양보한다면 기업은 고용을 보다 연장 해줄 수도 있고, 신입직원에겐 보다 높은 초임을 제공할 수 도 있습니다.]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사회적 합의의 여건은 갖춰진 셈인데, 이를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는 이해관계의 조정과 신뢰가 관건입니다.

[김만수/부천시장 : 악수를 하더라도 '혹시 또 옛날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닐까'라는 서로의 의구심이 있었는데, 그것을 시 정부가 중간에서 어떻게 보면 보증을 서준 거죠.]

일자리 부족 문제는 국가 주도의 패러다임만으로는 더 이상 해결하기 힘듭니다.

노사민정이 중앙과 지방에서 동시에 변해야 가능합니다. 

SBS는 내일(13일) 제11차 미래 한국리포트에서 '행복한 일자리를 위한 사회적 대화'의 한국형 거버넌스를 제안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박진호, 영상편집 : 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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