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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우연히…'거대 쌍둥이 블랙홀' 발견

<앵커>

국내 연구진이 머나먼 우주에서 거대한 쌍둥이 블랙홀을 찾아냈습니다. 한 대학생의 우연한 발견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두 블랙홀이 가까이에서 회전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영상입니다.

이른바 쌍둥이 블랙홀입니다.

두 블랙홀은 실제로는 수천 광년이라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지만, 지구에서 너무 멀리 있어서 둘의 구분이 힘들기 때문에 쌍둥이로 불립니다.

국내 연구진이 45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이런 쌍둥이 블랙홀을 찾아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쌍둥이 블랙홀은 3개에 불과합니다.

7년 전 유럽 남천문대가 관측한 자료가 단서가 됐습니다.

한 대학 학부생이 빛의 세기를 나타낸 그래프가 다른 블랙홀과 달리 약간 찌그러진 걸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조호진/서울대 물리천문학부 3학년 : 가스에서 빛이 나오거든요. 그런 빛의 특성을 조사하려는 게 원래 연구 목적이었습니다. (쌍둥이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요.]

블랙홀은 빛까지 빨아들여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에, X선 망원경으로 찍으면 쌍둥이 블랙홀은 밝은 점 2개로 나타납니다.

[우종학/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 쌍둥이 블랙홀을 많이 찾아내는 게 중요하고 그 자료들이 쌓이면 체계적으로 블랙홀의 충돌 과정들을 면밀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되겠죠.]

우연에서 시작된 희귀한 발견은 영국 왕립천문학회지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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