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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입지마"…'외모 차별' 브랜드 한국 상륙

<앵커>

외모와 인종차별 주의를 브랜드 철학으로 내걸어온 미국의 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마케팅이 국제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 이달 초 우리나라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빨래판 복근을 드러낸 모델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립니다. 

버스를 탄 모델들이 펼치는 깜짝 이벤트도 이 브랜드, 아베크롬비 앤 피치의 마케팅 전통입니다.

지난 1일, 이 브랜드가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어두운 조명과 음악으로 클럽 같은 분위기 속에 옷 사이즈는 날씬한 여성들을 위한 것밖에 없습니다.

[김유진/성남시 분당 : 모든 사람을 위해서 만드는 건데 꼭 그렇게 자기들이 입히고 싶은 사람만 입으라는 것 같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이즈 정책과 모델 선보이기 등은 이 브랜드의 철학과 같은 겁니다.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제프리스는, 지난 5월 "뚱뚱한 사람들은 옷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장 직원은 잘생긴 백인만 해야 한다."고 발언합니다.

미국에서도, 인종과 외모에 대한 차별이라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습니다. 아베크롬비 사지 마세요. 이게 바로 그들이 권하는 크기의 옷입니다.]  

세계적인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3분기 매출이 14%나 떨어지자, 아시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한국 등에 진출한 겁니다.

내년부터 큰 옷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직은 곱지 않습니다.

[김정민/경기도 용인 : 그런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은 채 그냥 인기에 따라서 구매한다는 게 조금….]

[김지훈/서울 석관동 : 잘생기고 몸이 엄청 좋은 백인 모델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좀 거부감이 들고 반발감이 들 것이라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마케팅에 대한 진지한 반성 없이 슬며시 들어온 국내시장, 소비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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