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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일하고 5만 원…14살 짜리 '택배 알바'

<앵커>

야간 택배 아르바이트가 청소년 착취의 온상이 됐습니다. 14살 택배직원에 13살 용역 브로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까지 말이 아니었습니다.

TJB 채효진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2시, 택배 물류센터는 대낮처럼 바쁘게 돌아갑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 대부분이 한눈에 봐도 앳된 소년, 소녀들입니다.

현장서 만난 함 군은 불과 14살.

누가 봐도 아직 중학생입니다.

생년월일을 속인 가짜 주민번호를 업체 측에 써냈지만, 신분확인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중학생 : (신분확인 절차가 어떻게 돼요?) 그냥 쓰고 끝인데요. 이름하고 주민등록번호 쓰고.]

12시간을 꼬박 일하고 번 돈은 5만 원,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칩니다.

이들을 용역업체에 소개해준 브로커는 역시 또래인 13살 조 군.

스마트폰 메신저에 구인광고 글을 올리고, 사람을 모집할 때마다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조모 군/중학생 : (애들 데려오면 한 명에 얼마씩 받았어요?) 5천 원이요.]

택배회사는 용역 업체를 통해 들어온 250명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변명뿐입니다.

[택배회사 관계자 : 실질적으로 들어오면 인원을 보고 다 일일이 확인 못 하잖습니까?]

가장 심각한 건 아이들의 안전 문제입니다.

일을 하다 다쳐도 신분을 속였으니, 상해보험 혜택을 받을 방법조차 없는 겁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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