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터넷 통해 CCTV 훔쳐본다…범죄 악용 우려

<앵커>

요즘 CCTV는 똑똑해진 기능을 자랑하지만 너무 똑똑해서 결정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방식이라서 해킹에 취약한 겁니다. 범죄를 막으려다가 엉뚱한 범죄에 휘말릴 수 있는 겁니다.

하대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신 해킹기술을 발표하는 국제해킹보안 콘퍼런스.

프랑스의 한 보안 전문가가 프로그램을 구동하더니 자국의 친구 집에 설치된 CCTV를 해킹해 보여줍니다.

[안드레이/프랑스 보안전문가 : 1백만 개가 넘는 다양한 CCTV가 인터넷을 통해 훔쳐볼 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CTV 해킹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사정은 어떨까.

서울의 한 커피숍.

무선랜에 접속하고 뜨는 IP 주소를 CCTV 원격제어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내부 CCTV 화면이 모니터에 나타납니다.

CCTV를 외부에서도 볼 수 있게 인터넷과 연결해놓고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은 겁니다.

지금 이 커피숍의 CCTV에 찍히는 화면은 해커의 노트북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제가 한 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가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심지어 CCTV 렌즈 방향을 바꾸고 과거 화면도 재생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과 마트, 주차장 등 대부분의 CCTV가 이렇게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지금 제 뒤에 있는 주차장 입구 CCTV 화면이 실시간으로 이 노트북에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저희 촬영팀 모습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관리자를 찾아가 취약점을 알려줬습니다.

[주차장 CCTV 관리자 : 글쎄 저도 처음 알았네요. 해킹이라든가 외부에서 침입이 들어왔을 때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저희들이 알고 있어야 되는 게 맞죠.]

[신동휘/보안전문업체 연구원 : (CCTV를) 최초로 납품되는 상태로 그대로 사용하지 마시고 비밀번호를 초기 설정에서 변경해서 사용하셔야 되는 거고요.]

인터넷에선 CCTV 출시 당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 알려주는 설명서가 돌아다니고 있는 만큼 비밀번호 변경은 필수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