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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모든 것을…" 필리핀 대표, 눈물의 호소

<앵커>

관측 사상 최악의 태풍을 맞은 필리핀은 피해 현장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가난하던 우리를 도와줬던 나라입니다. 구호를 청하는 눈물의 호소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달려가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참석한 필리핀 수석대표가 발언을 시작합니다.

담담하게 말을 시작했지만 이내 목이멥니다.

[예브 사노/필리핀 기후변화담당관 : 필리핀을 대표하기에 앞서, 태풍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분들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194개국 대표단은 연설이 끝나자 일제히 일어나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르친 코롤레트/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의장 : 우리는 이번 일로 인간이 자연의 힘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다는 고통스럽지만 잊지 못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필리핀 대표는 눈물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면서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강대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우리는 바꿀 수 있습니다. 골대를 향해 질주하는 광기를 지금 여기서 멈출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자료센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태평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태풍의 평균 풍속이 매년 시속 1.6km씩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필리핀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구호 활동을 위해 항공모함을 급파하고 2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5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40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단돈 10만 달러만을 보내기로 해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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