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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시신 방치…페허가 된 필리핀 타클로반

<앵커>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간 필리핀 타클로반에는 아직도 시신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구 190만 명이 살던 레이테 섬 전체가 폐허가 됐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현장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기자>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레이테섬의 주도 타클로반은 말 그대로 폐허였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지 나흘째가 됐지만 아직 본격적인 복구 작업도 시작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2만 3천여 채가 넘는 가옥이 부서졌습니다.

전기와 수도, 통신은 여전히 끊긴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그대로 건물 잔해 사이에 머물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 그리고 건물 잔해 사이에는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필리핀 중부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던 공항 건물은 태풍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 채 임시 대피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타클로반에 사는 한국인 가운데 일부도 공항 건물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지미/한국인 생존자 : 물이 차올라올 때는 전부 우리 다 죽을 것이라 예상을 하고 가족끼리 다 모여서…]

SBS 취재팀을 통해 한국인 10명의 안전이 확인되면서 아직도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은 10명으로 줄었습니다.

태풍 하이옌의 위력은 타클로반이 있는 레이테섬 곳곳을 상처 투성이로 만들었습니다.

레이테섬에서 바깥과 유일하게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항구도시 올목도 도시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조르다/태풍 생존자 : 약도 충분하지 않고 물도 없고요. 집도 없어지고요...]

올목항에는 필리핀 각지에서 친지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태풍 하이옌이 깊은 상처를 남긴 이곳에서 현지 주민들은 잃어버린 가족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폐허가 된 섬을 헤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승태·박정남,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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