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복한 일자리를 위한 사회적 대화를 모색하는 SBS 기획보도입니다. 오늘(11일)은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는 선진국들은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마다 7월이면 수십만 인파가 스웨덴 남부의 관광 섬 고틀란드로 모여듭니다.
알메달렌이라는 정치, 정책 박람회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8일간 열리는 행사 동안 정치권과 이익집단, 시민들이 모여 스웨덴의 현안과 미래를 얘기합니다.
스웨덴은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국가입니다.
하지만 역시 고민은 일자리 문제였습니다.
노사정 같은 사회 주요 구성원들은 가능한 많이 만나 양보와 타협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안데쉬 보리/재정경제부 장관 : 노사정이 함께 일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노사정은 최근 1년 반 동안 350번이나 만났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이 원래부터 대화와 타협을 해 온 것은 아닙니다.
지난 1930년대, 사상자를 낼 정도의 노사분규가 발생하자 스웨덴 노사정은 살트셰바덴 협약이라는 대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80년째 이어진 대화의 전통은 고용률 74%의 밑바탕이 됐습니다.
노동단체가 5개나 되는 프랑스도 지난해부터 사회적 대화를 통해 경제와 사회 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개최된 사회 대토론회에는 노사정은 물론 시민단체 대표까지 3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올랑드 대통령이 사회적 대화의 전면에 나서면서 일자리 문제 등에 관한 사회적 합의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로랑 베르제/CFDT(프랑스 제 2노조)대표 : 저희가 바라는 건 명확합니다. 일자리를 늘리며 실업자들을 일선에 복귀시키는 방안이죠.]
사회적 대화가 시작된 이후 프랑스는 시위와 노사분규가 크게 줄었습니다.
고용 없는 저성장, 그리고 양극화 갈등에 고심하는 한국도 사회적 대화를 통해 일자리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