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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위치'만 바꿔도…'정지선' 보완 시급

<앵커>

횡단보도 정지선은 보행자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하지만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죠. 운전자들이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호등의 위치만 바꿔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연속기획 마지막 순서,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단속할 때는 철저히 지키다가도, 경찰이 없으면 정지선은 고사하고 횡단보도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단속만으로는 정지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제도적인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신호등의 위치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교차로 반대편에 멀찍이 설치된 신호등을 정지선 부근까지 앞으로 당기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신호등까지 거리가 가깝게 느껴져 일찌감치 서행하게 되고, 정지선을 넘어서면 신호등을 볼 수 없게 돼 자연스럽게 지키게 됩니다.

2005년부터 이렇게 신호등을 앞당겨 설치한 경기도 안산을 살펴봤습니다.

정지선에서 신호등까지 5미터에 불과한데 대체로 잘 지켜집니다.

한 대학이 재작년 교차로 8곳을 조사했습니다.

앞당긴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의 정지선 침범률이 일반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보다 절반이나 낮았습니다.

[오영태/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운전자가 신호등이 바로 정지선 지나서 있으면 그전에 직전에 서려는 그런 노력이 있을 거고….]

경찰청은 지난 2009년 앞당긴 신호등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예산 문제로 신설 신호등에만 적용되고 있습니다.

도로 형태를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지선과 횡단보도 사이에 과속방지턱과 같은 시설물을 넣으면 자연스럽게 서행하게 됩니다.

외국처럼 차량 신호등이 언제 바뀌는지 숫자로 표시해 차가 서행하도록 하는 방법도 고안하고 있습니다.

운전자 인식 전환과 함께 다양한 제도적 보완책을 검토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강동철, 영상편집 : 남 일,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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