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중인 지방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사업이 예산부족으로 수년째 사업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예산이 6천억원이 넘게 필요하지만, 국비지원은 턱없이 부족한데다 최근 도의 재정여건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24일부터 8월10일까지 18일간 폭염경보가 발령되면서 북한강과 팔당호에 녹조가 발생, 수돗물 냄새민원이 389건이나 제기됐다.
녹조에 따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사회이슈가 되자 경기도는 수돗물 냄새·환경호르몬 물질 제거를 위해 지방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추진했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일반 정수장과 달리 농약, 유기화합물, 조류 등에 의한 냄새유발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경기도에는 시·군이 운영하는 26개 지방정수장이 있다.
이 가운데 도는 이미 설치된 1곳과 조류와 무관한 3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22개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2개 지방정수장 중 용인과 안산이 지난해 국비를 지원받아 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계를 완료했다.
그러나 2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하면서 2015년 준공목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한 곳당 평균 300억원의 설치비가 소요된다.
도의 계획대로 22개 지방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려면 약 6천141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비(70%)와 지방비(30%) 매칭사업인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비를 정부가 매년 10억원에서 20억원 미만으로 찔끔찔끔 주고 있다.
여기에다 재정위기에 빠진 경기도가 국비를 지원받아도 도비를 부담할 여력이 없어지면서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남양주 화도정수장 등 도내 4곳의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에 도는 참여하지 못했다.
15%의 도비 부담도 못해 해당 시·군이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한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시가 유일하게 자체 예산(180억원)을 들여 광교정수장에 하루 5만톤 규모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중이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관계자는 "수도권 주민에게 양질의 수돗물을 제공하려면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가 시급한데, 예산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정부에 국비지원확대를 계속 건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남아있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내년 말이나 2015년 초 우선 안산 지방정수장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수원=연합뉴스)
"수돗물 냄새 어쩌나"…고도정수처리시설도입 제자리
경기도 22개 지방정수장에 설치추진 국비지원·도비부족으로 수년째 착공조차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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