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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양극화 극심…고용지표 OECD 최하위

<앵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크게 보이는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대한민국은 불안사회로 꼽힙니다. 그 주 원인이 양극화된 일자리입니다. 노사정 간 대화는 실종됐고, 갈등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8시 뉴스에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 방법은 무엇인지, 연속으로 기획 보도합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일자리 현주소,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경상남도 통영의 한 조선소입니다.

자재는 쌓여있지만 일하는 근로자는 찾기 어렵습니다.

한때 국내 7위의 조선소였던 이 곳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한 척의 수주도 없어 작업장은 이처럼 텅 빈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세계적 경기불황에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은 심해져 수주가 끊기면서, 한때 2만여 명에 달했던 통영 조선업 근로자가 1만 명 이상 떠났습니다.

[김민재/금속노조 신아SB 지회장 : 한때 미륵도 지역의 1만 명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현재 채 500명 정도만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주변 식당과 부동산 시장 등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대량 실직사태가 발생하면서 통영시는 지난 1월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돼, 일자리를 지원하는데 1년간 105억 원의 돈이 투입됐습니다.

[김성률/통영시 지역경제과장 : 지금같이 어려울 때의 시기에 기업이 아예 문을 닫는 것보다는 고용특구로라도 지정이 돼서 현 상태라도 유지가 되면, 경기가 좋아질 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4대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비정규직과 일용직에겐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최강호/통영 조선업 근로자 : 실질적으로 혜택을 봐야 하는 사람들은 정작 혜택을 못 보고, 그 혜택없어도 사실은 크게 문제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만 혜택을 보는거죠.]

이런 정책의 사각지대 때문에 위기를 겪을수록 일자리 양극화는 더 심해지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한국은 근로시간이 길고 남녀 임금 격차와 높은 자영업자 비율, 그리고 비정규직과 임시직 증가 등  상당수 고용지표가 OECD 최하위권입니다.

[김병준/국민대학교 교수 : 당장 일자리 없으면 사회가 불안해지죠. 아무래도 우리가 수출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결국 내수 시장에서는 혁신이 많이 일어나줘야 하거든요. 그 혁신이 중단이 된단 말이예요.]

결국, 고용불안은 사회 양극화를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일자리 문제 해결과 사회안정을 위한 사회적 대화가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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