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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집안 곳곳 미세먼지, 진공청소기로는 못 잡는다

[취재파일] 집안 곳곳 미세먼지, 진공청소기로는 못 잡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얘기가 나오면 외출을 좀 조심하게 되고, 집 안 청소에도 신경쓰게 되죠.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청소에 공을 들일 텐데요. 과연 매일 하는 청소 만으로 미세먼지도 싹 다 없앨 수 있을까요?

2살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방문해서 평소대로 청소를 하시게 했습니다. 매우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된 집인데다, 매일 진공청소기 돌리고, 대걸레로 닦아내니 먼지 하나 없이 반짝반짝 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청소 전문업체를 불러 전문 장비로 청소를 마친 거실과 안방 바닥에서 먼지를 빨아들여 보니, 그래도 먼지가 남아있긴 하더라구요.
청소기 미세먼지 캡

업체가 쓰는 장비는 물통으로 먼지를 빨아들여 떨어뜨리는 방식인데, 처음에 바닥이 비칠 정도로 투명했던 물이, 집진을 마친 뒤엔 불투명하고 거무스름하게 변했습니다.
청소기 미세먼지 캡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에 둥둥 떠 다니는 미세먼지와, 가라앉은 시커먼 먼지, 그리고 머리카락 등이 보이네요. (업체 대표 말로는, 이 집이 깨끗한 편이라 그나마 상태가 좋은 거랍니다.)

청소했는데도 먼지가 남아있는 이유는 우선

1. 진공청소기 탓이 큽니다.
  -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여 만사 오케이, 가 아니고... 뒤쪽 바람 배출구나 본체와 호스 연결부위, 본체 조립 틈새 등으로 작은 분진들이 새어 나온다고 합니다. 오래된 진공청소기라면 더욱 연결부위가 헐겁고 여과 기능이 떨어질 테니 이런 2차 오염이 더 심할 거고요. 그래서 진공청소기 매일 돌리더라도 반드시 물걸레질을 꼼꼼히 해 주셔야만 바닥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2. 틈새에 쌓인 먼지를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 보통은 바닥만 청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특성상 침구류나 인형, 카펫 같은 천 제품, 또 가전제품 등에 잘 달라붙습니다. 천 제품은 자주 세탁하고, 가구나 가전 틈새로 밀려들어간 미세먼지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물걸레로 잘 닦아주셔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만, 미세먼지는 잘 날려서 공중에 흩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했다 돌아오면 옷을 갈아입고, 입었던 옷은 잘 털어 세탁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엔 가전회사들이 청소기에서 다시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문제를 인식하고, 청소기를 만들 때 이런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뒤쪽 공기 배출구에 헤파필터를 달아 미세먼지를 다시한번 걸러 준다든가, 본체의 밀폐력을 높여 먼지가 새는 일을 최소화 한다든가, 아니면 아예 물걸레 진공청소기를 개발해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도록 한다든가....

진공청소기를 고르실 때 보통 '흡입력' 기준으로 고르시죠? 하지만 '미세먼지 여과 기능'도 따져봐야 할 거 같습니다. 힘들여 청소한 '보람'을 느끼시려면 말이죠. 새로 청소기 장만하시라는 말씀은 아니고요, 갖고 계신 진공청소기를 매일 돌린 뒤에 정말 열심히 물걸레로 구석구석 닦아주시면 됩니다. 걸레질은 물론, 청소기 돌릴 때마다 매번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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