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준별 수능 도입으로 영어 B형에 인문·자연계 구분없이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되면서 영어 B형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응시집단이 지난해 외국어 영역 때보다 줄어든 대신 상위권 학생들이 몰렸고, 이번 시험도 상당히 까다롭게 나와 영어 B형에서 좋은 점수와 등급을 받는 것이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이나 정시 모집에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학 B형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아 이번 수능에서도 수학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B형에서 점수 확보가 관건…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 못 맞출 수도 영어 영역은 시험이 쉽지 않게 출제됐을 뿐 아니라 상위권 학생이 몰린 영어 B형에서 응시인원이 달라져 영어 영역이 수능 성적의 변수다.
출제 당국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으나 9월보다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영어 B형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며 "인문·사회·과학·문학 등 기초학술분야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은 응시 집단의 변화가 수험생들의 표준점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외국어 영역 응시자는 66만2천64명이고, 이번 수능에서 영어 B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44만2천257명이다.
단순 계산으로 응시집단이 22만이 줄어 상위권 학생이 주로 선택한 영어 B형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감소하게 됐다.
상위권 대학 중 영어 B형을 지정한 대학이 많아 수시모집 지원자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대교협 파견교사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B형 응시자는 지난해 외국어 영역 지원자보다 3분의 1가량 줄어들어 1등급 인원도 3분의 1 감소할 것"이라며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이 영어 B형에서 최저학력기준 등급을 충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어 A형으로 옮겨간 학생들의 수준이 어떠한지도 영어 B형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어 B형 선택 비율이 3월 학력평가에서 87.2%를 기록한 뒤 6월 모의평가 82.3%, 7월 학력평가 80.0%, 9월 모의평가 75.1%로 점차 떨어지더니 이번 수능에서는 68.2%까지 내려갔다.
대체적인 관측처럼 주로 하위권 학생이 대거 A형으로 몰려갔다면 B형에는 중상위권 학생만 남아 평균 점수가 오르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지게 된다.
예상과 달리 기존에 B형을 선택한 중위권 학생이 높은 등급을 받고자 A형으로 옮겨갔다면 영어 B형은 상대적으로 평균 점수가 떨어져 상위권 학생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영어 B형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려워져 수시에서 최저학력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 돼 영어의 중요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정시에서도 국어 비중을 줄이고 영어를 늘린 대학이 많아 영어 영역이 작년보다 영향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 B형 어려워…국어 9월 수준 출제당국은 국어·수학·영어의 난이도를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했다고 밝혔지만 수학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자연계생이 주로 보는 수학 B형의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많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A·B형 모두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B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도 어려웠다"며 "B형은 몇몇 문항에서 계산을 요하는 문항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 때 수학 B형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인 133점을 받은 만점자는 전체 수학 B형 응시자의 3.76%로 많은 편이었다.
수학 B형에서 공간도형의 방정식 문제인 29번과 미분법의 활용 문제인 30번이 최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4점 배점의 29∼30번은 매우 고난도라 지난해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 92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문항을 풀어야 1등급을 유지하기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영역이 다른 영역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당락을 좌우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어 영역은 출제 당국의 설명과 같이 A·B형 모두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다.
만점자가 2.36%가 나올 정도로 쉬웠던 작년 수능보다는 A·B형 모두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영어 B형이 당락 좌우하나…최저학력기준충족 관건
수학 영향력도 여전할 듯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