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가짜 마취제를 들여와서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에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싼 맛에 사용했다가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피부관리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서랍에서, 눈썹 문신 등을 시술할 때 사용하는 마취제가 나옵니다.
모두 중국산으로 유명 상표를 도용한 가짜입니다.
38살 박 모 씨는 이런 가짜 마취제 13종을 중국에서 들여와 전국 피부관리실과 미용실 등에 팔아넘겼습니다.
경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뢰해 이 마취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정상제품보다 마취성분은 4배, 혈관수축성분은 최대 10배가량 더 많이 검출됐습니다.
[피해자 : 처음부터 (시술이)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피도 나고, 곪고, 흉터도 남아서 안 없어져요.]
[노영석/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 약제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게 되면 고혈압이라든가 심부정맥이라든가 심실세동, 뇌출혈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가짜 마취제 3만 7천여 개를 팔아 7억 4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특히, 박 씨는 의료기기 판매업소를 차려놓고, 피부미용실 업주들에게 문신시술법을 가르쳐주며 마취제를 팔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입건하고, 박 씨로부터 가짜 마취제를 사서 쓴 피부미용실 운영자 43살 김 모 씨 등 9명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