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시 25분께 충남경찰청 상황실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신고 내용은 "이혼한 아내에게 '살려줘, 납치, 감금'이라는 문자가 15차례나 왔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서둘러 피해자 정모(44·여)씨의 위치를 추적했고 애인 강모(63)씨와 함께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이동 중인 것을 확인했다.
신고를 받은 서해안고속도로순찰대 서창욱 경사는 하행선 126㎞ 지점에서 도주 차량을 발견했다.
서 경사는 서두르지 않고 인근에서 순찰하고 있던 유차식 경장에게 협조 요청을 했다. 두 경찰은 고속으로 달리는 납치 차량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순찰차 경광등과 전조등을 끄고 납치범을 추적했다. 납치 차량이 고속으로 달리는데다가 자칫하면 동반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순찰차가 자신을 쫓아 오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강씨는 경계를 풀었다. 8㎞가량을 뒤쫓아간 서 경사와 유 경장은 납치 차량을 추월해 갓길에 세웠고 강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강씨는 애인인 정씨가 헤어지자며 만나 주지 않자 함께 죽자며 정씨를 차에 태워 경기 수원시 고색동에서 200㎞가량을 운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임정택 순찰대장은 "경기청과 충남청, 전북청이 원활하게 공조수사를 펼쳐 큰 피해 없이 납치범을 붙잡을 수 있었다"면서 "전 직원이 서해안고속도로로 들어오는 범죄차량은 반드시 잡는다는 각오로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공조 수사로' 고속도로서 부녀자 납치범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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