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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탕 파는 생태 전문점…대구 웃고 명태 울고

<앵커>

일본발 방사능 공포 때문에 명태가 찬밥 신세가 됐다고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그 자리를 대구가 대신하고 있는데 씁쓸한 반사효과입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쌀쌀해진 날씨 속, 얼큰한 대구탕을 찾은 손님들이 식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대구는 국내산이 유통돼 방사능 걱정이 없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배부순/대구탕집 사장 : 다른 것에 비해서는 대구가 아무래도 좀 더 낫죠, 인기가. 다른 생선은 다 안 잡수잖아요.]

생태탕은 요즘 구경 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명태 공급선이 일본에서 러시아나 캐나다 등으로 바뀐 지 오래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에 문을 닫는 식당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도현/생태탕집 사장 : 종전에는 8집 정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3집밖에 안 남아 있습니다. 원전사고 이후부터 3년 사이에 없어진 겁니다.]

생태탕 전문점들도 대구탕을 팔아 연명할 정도입니다.

[김범근/서울 중화동 : 와가지고 처음에 생태탕을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생태탕은 당분간 안 하신다고 이래가지고 제가 어쩔 수 없이. (뭐 드셨어요?) 생대구탕.]

올해 대구는 방사능 사태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데다 산지 어획량이 늘어나 가격도 지난해보다 내려갔습니다.

한 대형 마트에서도, 지난달 전체 수산물 매출은 19퍼센트 줄었지만 대구는 11퍼센트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송영희/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다 국산이에요. 일본산 하나도 없어. 시원하고 진짜 맛있어요, 대구 지금 같은 땐 대구 철이에요.]

방사능 공포로 힘겨운 겨울을 맞는 수산시장 상인들에게 그나마 대구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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