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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위협적인 비대칭 전력, 北 장사정포를 아시나요?

[취재파일] 위협적인 비대칭 전력, 北 장사정포를 아시나요?
매년 국방부에서는 '국방백서'라는 책을 발간합니다. 국방과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총 망라돼 있는데 특히 300쪽이 넘는 책 뒤쪽 부분에 부록형태로 첨부돼 있는 '남북 군사력 비교' 표는 국방부 기자들에게는 참 유익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군사력 비교에 있어 군 당국이 인정하는 바이블이기 때문입니다.

2012년 국방백서의 육군 장비 주요전력을 보면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야전에서 지상전투에 사용되는 화포인 '야포'가 우리 군에는 5,300여 문(해병대 포함), 북한군에는 8,600여 문이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3000여 문 정도의 차이가 나지요. 그런데 다연장포(방사포)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우리 군이 보유한 다연장포는 200여 문인데 반해 북한 군이 보유한 다연장포는 무려  4,800여 문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산술적인 계산으로만 비교해 봐도 북한의 다연장포가 수십 배 정도 많습니다.

물론 이 수치들은 2012년 1월 1일 기준이므로 정확히 현 시점의 비교대상은 아닙니다. 다연장포란 다연장로켓포라고도 불리는 데 여러 개의 로켓 발사기를 묶어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한 무깁니다.
[8리]북/미사일

북한군은 이처럼 야포와 다연장포 13,000여 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군의 2배가 훨씬 넘는 수치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러시아와 중국군에 이어 3위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북한군은 6.25 전쟁이 끝난 뒤 포병에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해 1960년 대 이후부터 자주포와 견인포, 다연장로켓포를 독자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 다연장로켓포를 '방사포'라고도 부르는데 또 1970년 대 말부터는 사거리가 40-50km 이상인 '장사정포' 개발에 집중합니다.

북한군은 갱도 진지에서 포병을 운용하는 특징이 있는데 군사분계선 북방 10km 이내에 갱도진지가 집중적으로 구축돼 있습니다.

특히 장사정포인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은 갱도진지 안에 포를 숨겨 놓고 있다 포를 쏠 때만 출구를 열고 발포한 뒤 포를 쏜 뒤에는 다시 출구를 덮는 식으로 운용됩니다.

북한군이 실전배치한 장사정포 총 4,800여 문 가운데 전방지역에 배치돼 서울과 수도권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만 350여 문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사정거리가 긴 '장사정포'는 우리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들 장사정포는 시간당 약 만 발의 포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천 만 명의 인구가 집중돼 있는 서울에 북한군의 포탄이 떨어질 경우 수많은 인명 피해가 예상됩니다. 무서운 상상이지요.

우리 군은 이러한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비해 각종 정찰수단을 총 동원해 24시간 북한의 장사정포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북한이 장사정포를 동원한 대규모 도발을 하려는 징후가 포착될 경우 발사 전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선제타격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워게임 형태로 진행되긴 했지만 지난 8월 을지연습에서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대비한 선제타격과 대피훈련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던 개념에서 우리가 먼저 타격하는 것으로 대응 전략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최근 북한은 전방지역을 중심으로 방사포와 자주포를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장사정포 전력을 대폭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이에 대한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책이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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