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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높이는 약? 수능 앞둔 상술 주의하세요

<앵커>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험만 잘 볼 수 있다면 무슨 약이든 안 먹겠습니까.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각가지 약들이 대목을 맞았습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한세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수험생에 도움이 되는 약을 판다는 서울의 한 약국입니다.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약사 : 집중력 향상이라고 쓰여 있죠? 뇌세포에 영양공급을 잘 시켜주고, 그러면 당연히 집중력도 향상돼요.]

비싼 만큼 효과도 빠르다고 말합니다.

[3만 6천 원이에요. 먹는 즉시, 이게 액상으로 된 거라서 금방 효과가 나타나요.]

피로에 지친 수험생에게 도움이 된다며 태반으로 만든 음료수를 파는 약국도 있습니다.

[약사 : 피로물질을 싹 빼면서 몸에 활기를 넣어주는 게 태반이에요. (집중력도 좋아지나요?) 그래서 좋아지는 거예요. 몸이 가벼워지고, (혈액) 순환도 원활해지고.]

수험생을 겨냥해 고가의 약을 처방해주는 의원도 있습니다.

[의사 : 지금 수험생이라 잠을 잘 못 자다 보니까,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께 쓸 수 있는 (약 입니다.) 45만 원 정도 해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수험생 영양제입니다.

이렇게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요.

병원과 약국에선 이런 영양제들이 수험생들의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홍보합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으로선 혹하기 쉽습니다.

[수험생 : 몸에 부담이 온다고 해도, 중요한 날이니 위험을 감수하고 먹을 거 같아요.]

하지만, 한 여론조사 기관이 이런 약들을 복용했던 수험생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70%가 넘는 143명이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서른 명은 설사나 알레르기 같은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수험생 : 집중이 더 잘 되거나 그런 건 못 느꼈고요, 그냥 잠만 못 잤어요. 새벽 3~4시까지 못 잤던 거 같아요.]

약의 효능 선전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주섭/한양대 의과대학 약리학 교수 : 한마디로 착각을 하는 거죠. 어떻게 신경기능의 통합적인 어떤기능이기 때문에 그 약제에 한 두 가지로 그거가지고 향상된다고 볼 수 없고요.]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각성 효과는 줄 수 있지만 공부를 잘하거나 시험을 잘 보게 해주는 약은 없다고 말합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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