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형은행들이 강화된 자본 규정인 바젤 Ⅲ에 부응하기 위해 국채 투자는 늘렸지만 기업 여신은 줄이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경고했다.
피치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FT는 언론에 미리 배포된 보고서를 인용해 바젤위원회에 의해 '구조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으로 분류된 유럽 16대 은행이 지난 2011∼2012년 국채 매입을 26%, 5천500억 유로 늘렸다고 집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 여신은 4천400억 유로, 9% 감소하는 대조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바젤 Ⅲ의 은행 자본 규정 강화가 이런 상황에 최소한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피치의 마틴 한센 거시 여신 애널리스트는 FT에 "바젤 Ⅲ가 단계적으로 발효되기 시작하면서 은행의 투자 할당과 여신 전략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바젤 Ⅲ 규정은 오는 2018년 말 100% 적용을 목표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발효되기 시작했다.
한센은 바젤 Ⅲ가 은행의 기본 자본과 차입 비율을 엄격하게 만들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때문에 은행이 '비용이 늘어난 기업 여신보다는 국채 투자를 더 선호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 분석에 의하면 이처럼 규정이 강화되면서 소요되는 자본 비용은 대(對) 기업 여신이 4.7%로, 국채 투자 때의 0.4%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이 때문에 은행이 유사시 처분이 훨씬 수월한 국채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니면 은행이 '넘치는' 자금을 중앙은행에 안전하게 예치한다고 덧붙였다.
FT는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가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바이트만은 이것이 시정돼야만 초 완화 기조가 목표로 하는 경기 촉진이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FT 기고에서 "당국의 은행 투자 규제가 이런 식으로 방치돼서는 안 된다"면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은행의 국채 투자 선호가 절대로 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유럽 대형 은행, 기업 여신 회피 심각피치
바젤 Ⅲ 때문 국채 투자 선호…경기 부양 노력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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