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술판'된 가을 축제…경찰은 음주 단속 외면

<앵커>

전국의 가을 축제마다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중에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는 사람도 많은데 음주 단속 경찰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떠들썩한 분위기의 축제 행사장.

개막식이 한창인데 한쪽에선 벌써 술자리입니다.

[(약주 얼마나 하셨어요?) 저는 막걸리 반 되는 먹었어요. (그런데 괜찮으세요?) 이 사람이 우리 운전기사야. 그리고 또 운전해야지.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야.]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해 겁 없이 운전대를 잡습니다.

[축제 나들이객 : 집이 바로 이 밑이에요. 멀리는 가지도 못하고 바로 밑이니까. 막걸리 한잔했어요.]

주차장이 모자랄 만큼 관광객 차량이 몰려들었지만, 음주단속은 물론이고 교통경찰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봉사자나 용역 직원이 교통 정리를 도맡습니다.

[교통 자원봉사자 : (낮에) 단속하면 꽤 많이 걸릴 거예요. (낮에는 안 하니까) 많이들 끌고 다녀요, 알게 모르게.]

왜 단속이 없는 걸까?

[축제 장터 업주 : 우리도 경찰에 도움을 주잖아요. 연말이나 설날 같은 때 위문품도 갖고 가고…서로 협조관계니까.]

이 축제에서 버는 돈이 대부분 관광객이 먹고 마시는 데서 나오다 보니, 경찰도 단속에 소극적인 겁니다.

문제는 늘어나는 음주 사고입니다.

가을 축제 도시들을 조사한 결과, 다른 계절에 비해 음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0% 가까이 더 많았습니다.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 속에 경찰마저 단속에 손을 놓으면서 음주사고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