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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SA 도·감청 파문에 인터넷 균열 위기"

브라질, 독일 등 자체 통신망 구축 검토 중…"경제발전에 악영향"

"미국 NSA 도·감청 파문에 인터넷 균열 위기"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사찰 파문이 인터넷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지구촌을 하나로 빠르고 쉽게 연결하는 인터넷이 각국의 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지역 단위로 쪼개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관련 전문가들은 NSA 감시 파문이 불거진 이후 브라질, 독일, 인도 등이 이미 독자적인 인터넷 통신망 구축에 나섰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다른 나라들도 자국 통신망 보호를 위해 비슷한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자칫 경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덧붙였다.

영국 옥스퍼드인터넷연구소(OII)의 이안 브라운 연구원은 "브라질의 선택은 비용도 많이 들고 시장 혁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국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대가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자체 통신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역내 인터넷 트래픽은 지역 전용망을 통하도록 권장하는 등 통신망 보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독자적인 이메일 서비스 사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공무원들에게 미국 구글사가 운영하는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유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런던 주재 인도대사관 직원들에게는 기밀문건을 작성할 때 컴퓨터 대신 타자기를 사용하라는 지령까지 내려졌다.

독일은 유럽연합(EU)이 전용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

영미 당국의 스파이 활동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의 수석연구원인 대니얼 카스트로는 이처럼 인터넷 통신망이 국가 또는 지역 단위로 쪼개진다면 다국적 기업들은 당장 큰 손실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데 따른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에도 큰 손실이다.

카스트로가 지난 8월 ITIF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오는 2016년까지 총 360억 달러(약 38조1천96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운 OII 연구원은 그럼에도 인터넷의 '지역화'만이 자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터넷 감시는 핵실험과는 달라 지구 반대편에서 감지해 낼 수 없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새로운 국제법이 마련된다 한들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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