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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학교폭력 '심각'…실태조사도 안해

"'장난'으로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초등 저학년 학교폭력 '심각'…실태조사도 안해
순천 초등학교 3학년 집단폭행 사건을 계기로 초등학생 저학년의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교폭력 발생이 주로 중학생이나 초등학교 고학년에 집중됐지만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으로까지 번져가고 그 양상 또한 점점 흉포화, 집단화, 지능화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순천 초등학교 학교폭력 사건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학교 3학년 만 10세 미만의 어린이 13명이 같은 반 여자어린이 1명을 장기간 괴롭히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학교폭력과 다를 바가 없다.

피해학생이 거부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지만 폭행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됐으며 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까지 했다.

말 그대로 학교 폭력의 특성인 집단화·흉포화·지능화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학교폭력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인식됐다.

지난해 경찰청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초6 학생과 중1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유경험자 비율이 모두 11.2%에 달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2~3학년보다도 초등학교 6학년의 피해경험 비율이 높았으며 이 같은 학교 폭력의 저령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중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갔고 이는 초등 저학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일선 학교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광주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폭력이 저학년에서 발생하는 빈도 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그 행태도 고학년을 그대로 닮고 있다"며 "폭행의 위험성이나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하는 나이여서 어떤 면에서는 더 지나치다는 느낌도 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는 이 같은 학교폭력 저령화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보통 '장난' 정도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점도 시정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남지역 초등학교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50대 학부모는 "어린 학생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할 정도로 놀라곤 하지만 선생님들은 이를 '장난'이라며 안이하게 보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학교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교육부도 최근 올해 2번째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면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교 2학년생 전체 457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했지만 3학년 이하 저학년에 대해서는 실태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심의가 열리면 학생부에 학교폭력 기록이 남기 때문에 가해학생 측에서 어떻게든 심의 개최 이전에 합의를 봐 가해학생의 잘못을 일단 덮으려는 관행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담임교사가 교실에 자주 있는 편이긴 하지만 학교폭력이 '사각 시간대'에 벌어지므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대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근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강소영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논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한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점심시간·쉬는시간의 담임교사 교실 상주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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