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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막걸리의 날'…지역 양조장 위기

<앵커>

오늘(31일)이 '막걸리의 날'입니다. 때맞춰서 햅쌀 막걸리가 전국 식당과 유통점에 출시됐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막걸리 업계는 왜 그런지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흥겨운 탭댄스와 함께 '막걸리의 날' 축제가 개막됐습니다.

행사장은 홍대 앞 거리.

젊은 층을 겨냥한 겁니다.

[김효정/대학생 : 막걸리 접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안 찾았었는데 이렇게 먹어보니까 앞으로 찾을 것 같아요.]

전국의 햅쌀 막걸리가 맛 대결도 펼쳤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800여 개 막걸리 양조장 가운데 햅쌀 막걸리를 출시한 곳은 33곳에 불과합니다.

햅쌀이 묵은쌀보다 10~20% 비싼데다 만들어도 판로가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지역 막걸리 양조장 관계자 : 비싼 걸(햅쌀)로 해봤자 홍보용이죠. 또 팔 데도 없으니까 손해죠 저한테는.]

전국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는 햅쌀 막걸리는 고작 너댓 종류.

 4~500종 와인을 파는 전용 매장과 비교하면 초라할 정도입니다.

대형 유통점들이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춘 대형 업체의 막걸리만 취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포 대형마트 주류 담당자 : 예전에는 김포 막걸리가 있었는데요. 안 들어온 지 꽤 됐거든요.]

지역 양조장은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막걸리 양조장 대표 : 3대째 80년째 제가 지금 (가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처럼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엔화 약세 등의 이유로 일본 수출이 줄고 있고 내수 소비도 위축됐습니다.

한류와 건강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 때 새로운 제품과 용기 고급화 등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허시명/ 막걸리학교 교장, 술 평론가 : 우리의 문화와 우리 곡물 재료로 최고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아주 고품격의, 고가의 막걸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역사회에 갇힌 전통 막걸리의 유통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김흥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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