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서 80대 부부가 동반 자살, 안타까움을 사면서 노인 자살 문제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토론토 시내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마리카 퍼버와 블라드미르 파이저 부부가 이 아파트 18층 자택에서 투신, 숨진 채 발견됐다.
80대인 이들은 전날 밤 아파트 꼭대기 층 자택에서 함께 몸을 던졌으며 이날 오전 건물 입구 정원 잔디에서 발견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들의 직접적인 자살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평소 우울증에 빠진 듯 늘 불행해 보였다고 이웃 주민이 전했다.
또 이들이 건강이 안 좋아 허리와 다리의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이들 연령층이 매우 취약한 집단"이라며 "젊은 연령층보다 특히 자살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8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31명꼴로 전체 평균 11.5명을 세 배 가까이 웃돌면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연령 집단이라고 CBC는 설명했다.
특히 노인 중에서도 백인 남성의 자살률이 더 높고 자살 유형도 격렬한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건강 문제가 악화한 상태인데다 정서적 어려움도 견뎌지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희망을 잃고 절망에 빠져 도움을 얻을 길도 없는 경우 자살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사회와 주변이 노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각기 배우자와 사별한 후 만나 서로를 의지해 온 사이였으며, 모질었던 과거를 공유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파이저의 경우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침공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고향인 크로아티아를 떠나 캐나다로 이주했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연령대 인구는 이런 종류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 주변의 보살핌을 받거나 전문적 치료를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살아왔을 것이라고 한 상담전문가가 지적했다.
(밴쿠버=연합뉴스)
토론토서 80대 부부 동반자살…노인자살 문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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