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금리 조작에 이어 이번에는 환 거래에서도 오랫동안 불법을 자행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사가 갈수록 확산해 또 한차례의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더 타임스 및 CNN 머니 등은 전 세계 주요 은행의 환 거래 조작과 짬짜미가 드러나 미국, 영국, 스위스 및 홍콩 등 최소한 6개국 금융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FT는 31일 자에서 불법 환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은행도 갈수록 늘어난다면서 UBS, 도이체방크, HSBC,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JP 모건 및 크레디 스위스 등을 거명했다.
이들 은행도 자체 조사하고 있으며 일부는 문제가 드러난 직원을 휴직시키는 등 내부 조처를 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씨티그룹과 JP 모건이 환거래 책임자들이 업무를 중단토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환 딜러 간에 최소한 3년간 거래 포지션과 주문 정보를 공유하는 인스턴트 메시지 그룹이 형성돼 암암리에 가동돼온 데 당국 조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메시지 공유 시스템이 그간 시장에서 '카르텔'로 불려왔다"면서 하루 5조 3천억 달러의 거래가 이뤄지는 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고 강조했다.
역시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변호사는 FT에 "환 거래 불법 상황이 앞서 시장에 충격을 줬던 금리 조작과 아주 유사하다"면서 "그때처럼 조작과 짬짜미에 연계된 많은 딜러가 처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불법 환 거래에 연루된 은행에 대한 벌금 부과 등도 뒤따를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FT는 이와 관련,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추문으로 만도 4개 은행과 증권회사 한 곳에 모두 37억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 점을 지적했다.
한편, CNN 머니는 30일 미 당국이 은행의 불법 비즈니스와 관행을 처벌하기 위해 부과한 벌금이 올 들어 기록적인 170억 달러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의 100억 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비교됐다.
CNN 머니는 JP 모건에 80억 달러의 벌금이 곧 부과될 것이라면서 이것까지 합치면 올해 벌금 규모는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미국ㆍ유럽 대형은행, 이번엔 환거래 조작 파문
"美ㆍ英ㆍ스위스ㆍ홍콩 등 최소 6개국 조사 착수" 블룸버그 "최소 3년 거래조작ㆍ정보공유 '카르텔'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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