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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호주 최고 가수 오디션 우승 임다미씨

[인터뷰] 호주 최고 가수 오디션 우승 임다미씨
"저의 '엑스 팩터' 우승으로 호주에서 어렵게 사는 많은 한국 이민자 분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고, 또 현지 주류사회 진출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호주 최고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The X Factor)'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은 교포 1.5세 임다미(24·여) 씨는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서울 출생인 임 씨는 9살 때 호주로 이민을 와 브리즈번에 살고 있으며 퀸즐랜드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재원이다.

이민 초창기 다니던 학교에서 동급생들에게 인종차별적 왕따를 당한 경험을 털어놓아 관심을 끌기도 했던 임 씨는 이른바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가 된' 극적인 반전 스토리로 주목받으면서 호주의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아직도 얼떨떨해요. 하지만 앨범 녹음도 하고 뮤직비디오 촬영도 하고 하면서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많은 한국분들과 이민오신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저 때문에 희망과 위로가 됐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임 씨는 일종의 예선 과정인 '부트 캠프'(boot camp)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가사를 잊어버려 탈락했다가 다른 경쟁자가 개인 사정으로 중도 포기하는 바람에 기적적으로 복귀해 우승까지 차지한 극적인 일화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 때 떨어졌을 때는 '아, 내 운이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고 포기했었는데 기적처럼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더라고요.

정말 너무 감사했고, 그 뒤로 더욱 집중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임 씨는 우승까지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고 인터넷을 통해 '엑스 팩터' 오디션 공고를 보고 '한 번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참가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엔 그냥 '최선을 다해 하는 데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이었죠. 우승은 상상도 못했고요. 생방송이 시작된 '톱12' 들었을 때만 해도 '첫째 주에만 떨어지지 말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점점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게 되고 결국 우승까지 하게 됐는데, 솔직히 아직도 믿기 힘들어요(웃음)."

임 씨는 백호주의 정서가 뿌리깊은 호주에서 동양계 이민자들의 녹록지 않은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은 듯했다.

"아시다시피 이민자들이 호주에서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저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었고요. 그런데 이번 제 우승을 계기로 그런 장벽같은 것들이 조금 더 깨졌으면 좋겠고, 한국인들 중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더욱 활발하게 호주 주류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합니다."

임 씨는 '엑스 팩터' 우승에 따라 소니 뮤직과의 전속 리코딩 계약과 함께 향후 1년간 호주 전역의 주요 콘서트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엑스 팩터-그랜드 파이널'에서 불렀던 신곡 '얼라이브'(alive)는 이미 싱글로 발매가 됐고요, 이번 주말에는 멜버른에 가서 그동안 '엑스 팩터'에서 불렀던 곡들을 모아 앨범 녹음도 해요. 뮤직비디오도 찍고 있고요. 지금은 브리즈번에 살고 있지만 앞으로 활동은 주로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중에 상황 봐서 이사도 생각해 보려고요."

'엑스 팩터' 주관사인 호주의 채널7과 유튜브 등을 통해 임 씨의 경연 과정을 지켜봤던 많은 팬들이 방송에 자주 비친 그의 남편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어 슬쩍 물어봤다.

"남편도 한국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유학생 신분으로 호주로 왔고요. 이름은 김도연. 나이는 서른 살. 처음 교회에서 만났을 때는 연애 감정은 아니었는데, 남편이 한국에서 군 복무하고 돌아온 뒤부터 가까워졌어요. 작년에 결혼했고요."

임 씨는 사실 호주에서 대학원 졸업 후 자주 한국을 오가며 약 2년간 한국에서 CCM(현대식 기독교 음악) 가수로 활동하기도 한, 비(非) 아마추어 가수다.

'엑스 팩터' 출연 전에는 3개월에 한 번씩 한국에 갔었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활동할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임 씨는 "지금은 호주에서 주로 활동하고 싶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제 음악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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