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으로 추정되는 위구르인들이 '중국의 상징'에 자폭 테러를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중국 베이징(北京)시 공안국은 30일 웨이보(微博)를 통해 지난 28일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차량돌진 사건이 "치밀한 계획과 조직적으로 예비 음모된 폭력 테러사건"이라고 발표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용의자들이 신장(新疆) 위구르인들이고 범행 차량에서 '성전'(聖戰)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장 위구르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으로 2009년 7월5일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천700여 명이 다치는 등 각종 유혈충돌과 테러사건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이들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개혁 청사진을 밝히는 '3중전회'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중국의 상징인 초대형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가 걸려 있는 톈안먼을 테러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위구르지역을 비롯한 주변지역에서 주로 이뤄지던 위구르 독립세력들의 활동이 중국의 심장부인 베이징의 한복판에서 벌어졌다는 점도 중국 당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신장의 카스(喀什·카슈가르)지구에서는 위구르족 주민과 경찰 간의 유혈 충돌을 자주 빚어지자 무장경찰이 대폭 보강돼 사실상 '계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민대회당을 비롯해 중국혁명박물관 등 주요 공공기관이 몰려있어 경비가 매우 삼엄한 톈안먼에서 과격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또한 이들의 테러방식이 더욱 다양하고 과감해지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6월 6명의 20∼36세의 위구르족 남성들이 시도한 신장위구르자치구 여객기 납치 미수사건은 단순한 납치가 아닌 항공기를 폭파·추락시키려던 것으로 공안 당국이 파악했다.
당시 용의자들은 항공기가 이륙하자마자 금속 재질의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조종실로 난입하려 했고, 보안 요원과 승객들에게 막히자 몰래 갖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리려다가 제압당했다.
일부 용의자들은 테러 실패 이후 자결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9·11 테러'가 될 뻔했던 이 같은 사건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다시 톈안문 돌진사건이 벌어진 셈이다.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세계위구르회의(WUC)' 등 온건파는 국제 사회 여론에 호소하는 등의 평화적 방식으로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동(東)투르키스탄 독립' 등 일부 강경파는 독립해 '동투르키스탄'이라는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테러를 불사하는 격렬한 저항을 해오고 있다.
홍콩 언론은 이번 사건 용의자들이 이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독립세력은 물론 위구르지역 주민에 대한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이는 동시에 베이징을 비롯한 각 지역에 대한 경비도 한층 강화하는 등 초긴장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위구르지역을 비롯한 소수민족 독립세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천안문 사건' 위구르인 테러로 드러나…中 초긴장
"치밀한 계획과 조직적으로 예비 음모된 폭력 테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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