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가 '예술'·'인생'·'세상'·'우주'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자신의 삶과 생각을 풀어낸 책 '마음에서 마음으로'를 냈다.
소설가 하창수가 묻고 이외수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대담집에서 이외수는 "나를 키운 건 8할이 가난이었다"는 자전적 고백부터 예술에 대한 개인적 해석, 외계와의 소통 이력까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29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나의 철학이나 생각을 작품 외적으로 펼친 적은 없었다"면서 "이 책은 내 이름이 붙은 책 중에서 가장 논리적인 책"이라고 설명했다.
질문자로 나선 하창수 작가는 그동안 이외수 작가가 낸 40여 권의 책을 읽으며 네 가지 키워드를 뽑았다.
한 가지 주제에 적으면 18시간, 많으면 24시간 대담을 벌였다.
대담을 모두 마치고 책으로 정리하면서 작가는 '마음에서 마음으로'라는 제목을 제안했다.
"아는 것보다 깨닫는 게 진짜 공부"이며 "생각으로 사는 삶보다 마음으로 사는 삶이 훨씬 인간답다"는 게 작가의 얘기다.
작가는 흥부전을 끌어와 '마음'을 설명했다.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안쓰러워하면서 치료해주는 흥부의 모습은 '마음'을 보여준다.
반면 '흥부가 제비 고쳐줘 부자 됐으니 나도 고쳐주면 부자 되겠네, 부러진 제비는 어디서 찾지, 내가 분지르면 되겠구나' 하는 건 '생각'이다.
작가는 "대상과 내가 이분화돼 있을 때는 '생각', 대상과 내가 합일돼 있을 때나 부분적으로라도 같은 점을 공유할 때는 '마음'에 가깝다고 본다"면서 "이 '마음'은 사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데 잘못된 판단이나 교육으로 가치관이 왜곡되면서 정말로 인간다운, 아름다운 삶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생각과 이성이 20세기를 주도했다면 21세기를 주도하는 건 감성'이라는 게 작가의 지론이다.
작가는 "마음은 감성의 근본이 되고 이 마음을 중시하는 삶이나 교육이야말로 평화롭고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에 살고 있는 작가는 트위터를 통한 주민들의 농작물 홍보에도 열심이다.
작가는 "올해 멜론도 날개 돋친 듯 팔렸고 옥수수도 하루에 만 개씩 팔리고 그랬다"면서 "그런데 왜 책을 (트위터에) 올리면 안 팔리는 거냐"면서 웃었다.
작가는 계간 '소설문학' 겨울호를 통해 단편 '파로호'를 발표한다.
작품 발표는 4년 만이다.
다음에는 나무, 불, 흙, 쇠, 물 등 오행(五行)을 가지고 동양철학의 근본이 되는 대하소설을 쓰겠다는 게 작가의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외수 "생각보다 마음으로 사는 삶이 인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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