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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몽골식 개혁.개방 노선' 따르지 않을 것"

"민주혁명과 공산주의 포기 모델은 북한에 매력없어"

"북한 '몽골식 개혁.개방 노선' 따르지 않을 것"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중인 가운데 북한이 '몽골식 개혁·개방 노선'을 따를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월스리트저널(WSJ)은 29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 평화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목표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북한이 '몽골식 변화 모델'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는 게 관측통들의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1년 말 권력을 장악한 이후 김 위원장과 만나는 첫 번째 외국 정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몽골 대통령실은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나흘간의 북한 방문을 통해 몽골이 물리력에 의존하지 않고 어떻게 주권을 지키면서 경제발전을 이룩했는지에 대한 경험 등을 북한에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북한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중립적인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몽골 관리들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막대한 금속과 희귀 광물질을 보유한 북한이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한 몽골식 경제개발 모델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북한을 연구해온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몽골식 모델은 북한 지도자에게는 전혀 매력이 없는 모델"이라며 1990년대부터 본격화한 몽골식 개혁·개방 모델은 민주혁명과 공산주의 체제의 포기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몽골은 1989년 구(舊) 소련이 붕괴한 이후 몽골식 개혁·개방 정책인 '신칠렌'(쇄신)을 공식 채택, 시장경제로의 개혁 및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다.

2009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과거 공산주의 체제에 대항한 비폭력 시위를 주도한 민주화운동 지도자였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대해 더 많은 노동력을 몽골에 보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현재 몽골에는 북한 노동자 1천700명가량이 파견돼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아울러 엘벡도로지 대통령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엘벡도로지 대통령의 이번 북한 방문은 몽골과 북한의 수교 65주년에 맞춰 이뤄졌다.

몽골은 과거 사회주의 시절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한 이후 남한과 가까워지면서 북한과 몽골 간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멀어졌다.

현재 몽골 전체 인구 290여만명 가운데 1%에 육박하는 2만6천여명이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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