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아파트 값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전셋값이 61주째 올랐습니다. 사상 가장 긴 기록인데, 정부의 전세난 대책은 전혀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2만 5천 세대가 입주해 있는 서울 목동 아파트 단지입니다.
8·28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살아나는 듯 하더니 최근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이제경/부동산 경제연구소 대표 : 8·28 정책 이후 급매물이 많이 소화가 됐어요. 지금 보면 소화가 안 되고 있고 일반적인 매물이 거의 정체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8주 만에 0.01%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반면에 전셋값은 61주째 올라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셋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집값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매매로 돌기 보다는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세입자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지난달에 새로 내놓은 전세난 대책도 지금까지 실적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전세 재계약 때 보증금 인상분에 대해 집주인이 대출받고 세입자가 이자를 무는 방식인데 집주인들이 꺼리기 때문입니다.
[고성수/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초과 수요인 상태에서 집주인이 자기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대안에 호응할 정도에 유입는 충분치 않은.]
더욱이 취득세 인하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법안이 국회에 발목이 잡혀있어 매매 위축과 전셋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