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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승차거부' 기사도 할 말 있다…해법은?

<앵커>

서울시가 택시 요금을 올린 지 2주가 지났습니다.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택시의 승차거부는 여전합니다. 택시기사들도 할 말이 있습니다. 고질적인 승차거부, 근본적 해법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김호선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11시, 서울 홍대 앞에서 택시를 잡던 한 여성이 승차거부를 당합니다.

근처에 있던 서울시 단속반이 택시를 붙잡습니다.

[(단속원 : 서울시에서 나왔습니다. 왜 안 태우셨어요?) 택시운전자 : 연희동 가냐고 묻기에 길 건너서 타시라고 했어요. (단속원 : 잡으세요. 승차거부로 단속하겠습니다.)]

택시 운전자는 강하게 반발합니다.

[택시운전자 : 이건 승차거부가 아니라니까요 분명히. 그 분이 타려고도 안 했잖아요. 문도 안 열었어요.]

서울 종로와 강남역에서도 비슷한 승강이가 벌어집니다.

[택시운전자 : 단속반 아저씨들이 있는데 어떻게 승차거부를 해요. 얘기를 해 준 거지. 손님도 없어 죽겠는데…]

적발통보서를 구겨 바닥에 버리기까지 합니다.

[(단속원 : 서명하시겠습니까?) 택시운전자 : 저 이거 서명 못 해요.]

단속반이 없으면 승차거부는 더욱 심해집니다.

[택시운전자 : (은평구 가세요?) 은평구는 못 가요. (왜요?) 시청 쪽으로 나가야 해서…]

2주 전 택시 요금 인상 전과 달라진 게 별로 없습니다.

[권주연 : 계속 승차거부는 심한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승차거부로 2시간 기다린 적 있었거든요.]

택시 운전자들은 승차거부를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하루 10만 5천 원이던 사납금이 13만 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란 겁니다.

[택시운전자 : (한 달에) 75만 원을 더 내야 해요. 수입을 내지 못하면 한 푼도 가져갈 수 없고 내 돈을 보태서 회사에 낼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서울시와 국토부는 처벌 강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수홍/서울시 택시정책팀장 : 제한 없이 평생에 네 번 걸리면 바로 면허가 취소될 수 있도록 하거나 자격이 정지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미터기 교체로 택시 운행기록 관리가 가능해진 만큼 전액관리제를 통한 완전 월급제 시행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말합니다.

[이상민/한국교통연구원 종합교통본부장 : 얼마나 손님을 태웠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택시 운행 관리시스템이 전제되면 그렇게 가서 택시 전액관리제가 되면 운전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도 확보될 수 있고….]

버스와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을 확충하고 택시는 보완수단으로 고급화하는 방안, 즉 택시 숫자를 줄이는 방안이 장기적 해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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