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살해하고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30대가 경찰에 자수했다.
이 30대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어머니가 불쌍해 아버지를 설득하려 찾았다가 패륜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26일 오전 9시 A(32)씨가 광주 서부경찰서 정문에 들어섰다.
"아버지를 죽였다"며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부랴부랴 이 남성이 시신을 버렸다는 광주 동구의 한 야산으로 출동했다.
한 대학 주변 야산, 도로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축대벽 밑에서 낙엽과 덤불에 뒤덮여 숨겨진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60대 남성의 시신이 담겨 있었다.
A씨는 경찰에게 지난 19일에 일어난 일을 하나하나 털어놨다.
그는 이날 오후 5시께 아버지가 사는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최근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와 여동생 집으로 가자 화해시켜볼 요량으로 아버지를 찾았다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 B(62)씨는 A씨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뺨을 때리며 A씨를 나무랐다.
화가 난 A씨는 아버지를 밀쳐 넘어뜨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 아버지를 목 졸라 살해했다.
A씨는 아버지의 시신을 여행용 대형가방 안에 담았다.
동생의 차를 이용해 외진 장소에 유기하려 했으나 시신이 담긴 가방은 A씨 혼자 옮기기에는 너무 무거워 힘겨웠다.
고민하던 A씨는 친구에 도움을 청했다.
친구에게는 버릴 책이라고 속였다.
친구의 차를 얻어타고 광주 동구의 모 대학 안 야산에 가방을 버렸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아버지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아버지의 폭행으로 어머니의 이빨이 부러진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그런 아버지를 죽였지만 핏줄을 살해한 A씨는 양심의 가책에 심하게 시달렸다.
"아버지가 꿈에 나왔어요. 도저히 아버지 생각이 나 견딜 수가 없었어요."
A씨는 경찰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광주=연합뉴스)
"꿈에 아버지가…" 父 살해해 가방에 버린 아들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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