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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대학교 결핵 잇따라 집단 발병…왜?

<앵커>

크리스마스 실, 기억하시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러 장을 사다가 카드에 우표처럼 붙여서 서로 주고받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실 판매 수익은 결핵 퇴치를 위해 쓰였는데 결핵 환자들이 많이 줄면서 크리스마스 실을 사는 사람도 따라서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결핵이 돌아왔습니다. 최근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집단 발병이 잇따라서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재학생 김 모 씨가 지난 5월 결핵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보건 당국이 카이스트 학생들을 상대로 역학 조사를 한 결과 11명이 결핵 환자로 판정됐습니다.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발병은 하지 않은 '잠복결핵감염자'도 92명이나 됐습니다.

[카이스트 학생 : 한 명이 발병했다고 확인이 돼서…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을 검사를 했더니 보균자가 생각보다 좀 있어서…]

고등학교에서도 집단 발병이 잇따랐습니다.

그제(23일)는 서울 강남의 고등학교에서, 지난 6월에는 광주광역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집단 결핵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부자 동네인 서울 강남에서조차 대표적인 가난 병인 결핵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결핵균의 강한 전염력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결핵 환자가 1명 발생하면 주변 20명 정도가 잠복 감염자가 되고 이 가운데 2명이 결핵 환자가 되는데, 이 2명이 다시 잠복 감염자를 만들어냅니다.

학교나 기숙사처럼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에서는 집단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10대와 20대에서는 지나친 다이어트나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에 따른 면역력 저하가 발병 원인이 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희진/대한결핵연구원 원장 : 발병위험률 요인들이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양실조입니다. 학생들 다이어트 한다면서 정상체중보다 더 마르게 되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있고요. ]

최근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 가운데 결핵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들로 인한 전염을 차단하는 대책도 시급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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