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충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보용 쌈채소가 '뇌물'로 와전되는 바람에 한때 국감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충북도는 이날 오전 국감이 시작되기 전 국감에 참석한 의원 10명에게 지역 농산물인 ㈜장안농장의 쌈채소를 선물했다.
쌈채소는 한 상자당 2만5천원으로, 충북도는 의원 1인당 4상자씩 나눠줬다.
이 쌈채소는 충주시 신니면 유기농 채소 전문업체인 ㈜장안농장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농산물.
생산업자인 장안농장 대표 류근모(54)씨는 2011년 유기농 산업의 기틀을 세우고 수출산업으로 육성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 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국감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들을 통해 전국에 충북의 명물 농산물을 홍보하겠다는 것이 충북도의 의도였다.
그러나 쑥갓과 깻잎, 상추 등 채소로 채워진 것이었지만 부피가 컸던 탓에 이 박스는 일견 대단한 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비쳐졌다.
지역을 찾은 국회의원들에게 '소박한 정성'을 전했다거나, 국감장을 지역 농산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 재치 있는 아이디어쯤으로 여겨질 수 있었던 이 쌈채소 선물은 그러나 오후 들어 국감장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드는 원인 제공자가 됐다.
국감에 나선 국회의원들에게 충북도가 '뇌물'을 전달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감사반장인 이찬열(경기수원갑·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충북도가 의원들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얘기가 있어 전후를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며 20분간의 정회를 선언하고 현장 확인에 나섰다.
잠시 후 의원들이 함께 타고 온 버스의 화물칸에 쌈채소 상자가 실린 것을 확인한 국감반은 충북도에 지시, 서둘러 내리도록 지시했다.
국감은 쌈채소가 모두 수거된 오후 3시 속개됐다.
국감이 재개된 뒤 이시종 지사는 "충북에서 나는 특산품 가운데 쌈채소가 유명한데, 홍보 차원에서 실어드린 것 같은데 불미스러운 오해를 사게 했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의원들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보고 계시는 만큼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청주=연합뉴스)
충북도 '쌈채소 뇌물'로 한때 정회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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