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 서기의 재판이 끝남에 따라 중국 정가에서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사법처리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정치국 상무위원 이상의 인물이 비리 문제로 처벌받은 사례는 없었다.
따라서 저우융캉이 실제 처벌받게 된다면 중국 반부패 역사의 새 장이 쓰이는 셈이다.
지난 6월 저우융캉의 오랜 비서 출신인 궈용샹(郭永祥) 전 쓰촨성 부성장이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불거진 저우융캉 비리 의혹은 이제 중국에서는 사실처럼 굳어지는 분위기다.
저우융캉의 구체적인 비리 혐의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그렇지만 그의 양대 지역·산업 인맥인 '쓰촨방'과 '석유방' 인사들이 대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음은 사정당국의 칼끝이 저우융캉을 겨냥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궈 전 부성장 이후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성 당 부서기, 장제민(蔣潔敏)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장딩즈(蔣定之) 하이난(海南)성 성장 등이 이미 줄줄이 낙마했거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반부패 회의에서 '호랑이'와 '파리'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오랜 당내 관행을 깨고 '호랑이'급인 저우융캉을 처벌할 수 있다면 반부패 실천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란 점에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시라이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낙마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처음 잡은 '호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저우융캉 부패 의혹을 조사하는 공안부의 특별 조사팀이 출범했고 수사 결과를 시 주석에게 직접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저우융캉의 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고 해도 그가 보시라이처럼 실제 법정에서 설지는 미지수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중국의 오랜 정치 문화상 은퇴한 최고 지도부의 일원을 처벌하는 데까지 나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한다.
이미 수족과 같은 수하들을 대거 잃은 저우융캉이 사실상 '식물 원로'로 전락한데다 시 주석이 이끄는 현 지도부가 상무위원 출신 원로까지 처벌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상당한 정치적 결실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부패 문화가 만연한 중국의 정치 관행상 저우융캉의 처벌은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기타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부패 의혹 폭로전으로 변질될 위험성도 크다는 점도 시 주석에게 부담이 된다.
작년 11월 퇴임한 저우융캉은 후진타오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4세대 집단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공안, 검찰, 법원 등 정법 분야를 관장하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그가 최고 지도부와 관련한 많은 정보를 축적하고 있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현 지도부가 저우융캉을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보시라이에 이어 저우융캉까지 처벌했을 때 초래될 수 있는 여러 당내 갈등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베이징=연합뉴스)
보시라이 사건 종결…다음 타깃은 저우융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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