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어제 전국체전이 막을 내렸는데요. 많은 선수들이 활약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역도 간판이죠. 사재혁 선수의 재기가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역도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을 끈질긴 집념으로 이겨내고 3관왕에 올랐는데요. 관련해서 제주도청 사재혁 선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3관왕 정말 축하드립니다. 눈물 많이 흘리시던데요. 눈물이 워낙 많으신가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아니오. 정말 잘 안 우는데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머니도 옆에서 눈물 많이 흘리시던데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네. 엄마도 많이 힘들어했고 많은 분들이 저 때문에 힘들어 하셨고요.
▷ 한수진/사회자:
참 자랑스러운 아들인데 말이죠. 자 지금 3관왕. 사실 기적이라고 하는 분들도 참 많이 있어요. 그 만큼 런던 올림픽에서 큰 부상을 입으셨잖아요. 부상 이야기하는 것 참 가슴 아프실 텐데 그래도 여쭈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해외 언론에서, 올림픽 역사상 가장 끔찍한 부상이다. 이런 표현도 썼어요. 팔을 크게 다치셨죠?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네. 팔꿈치가 탈골이 되어서 당황도 했었고 쇼크. 충격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당시에 의료진이나 코치들은 뭐라고 했었나요. 재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고 하던데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그 이후에 운동을 안 하겠다는 생각이 너무 컸거든요. 수술도 많이 했었고, 그런 큰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서요. 역도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인데, 역도에 질려버렸어요.
▷ 한수진/사회자:
다시는 바벨을 들지 않겠다. 이렇게 생각하셨던 거군요. 그런데 어떻게 그 생각을 바꾸셨어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한국에 들어와서 수술을 받고, 집에 있는 동안 계속 운동할 생각이 없었는데 작년이 계속 생각나서요. 저는 그 당시 부상 영상을 한 번도 안 봤거든요. 지금도요. 그런데 그것을 계속 생각만 했었어요.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힘들었었고 처음에는 계속 안 하려고 하다가, 이대로는 끝낼 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고 200kg을 다시 한 번 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왠지 모르게 200kg은 다시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개인적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많은 분들께서 걱정 많이 해주시는 반면에 아 이제는 끝났다. 라고 하는, 사재혁은 역도를 할 수 없다. 라고 하는 분들도 계셔서요. 내가 꼭 보여주고 싶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사재혁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네. 약간 그런 과정에서 소속팀과의 사인이 맞지 않았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소속팀도 바뀌셨던 건가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네. 원래는 강원 도청이었는데 지금은 제주 도청으로 바뀌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당시에는 다시 받아주는 팀도 사실 없었을 것 같은데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네. 섣불리 저에게 베팅하는 팀들이 없어서, 그런 부분도 힘들었어요. 잘 했을 때는 여기저기서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다치니까 저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것들에서도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금메달 따고 할 때는 다들 사재혁, 사재혁. 하고 그 난리들을 피우더니 부상당하고 나니까 외면하고 하는 모습 보면서 마음 많이 다치셨을 것 같고, 어쨌든 지금 제주도청 팀에는 결과로서 큰 보답을 하신 거네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네. 운동을 하면서 처음 잡은 목표가, 제주도를 위해서 꼭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준 그런 팀이니까 그런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재활 훈련을 어떻게 하신건가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올림픽 이후에 2개월 동안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요. 거의 나락으로 빠졌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6개월 동안 팔 관리를 안 해서 팔이 ‘ㄴ’자로 굳었어요. 그래서 다친 팔로는 밥도 못 먹고 세수도 못 하고 아무것도 못했어요. 일생상활이 힘들었어요.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고 시작을 했는데 너무 아픈 거예요. 굳어있는 팔을 굽혀야 하니까요. 강제로 꺾는데 정말 지옥의 6~7개월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태릉선수촌에 입촌해서 재활을 하셨던 건가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처음에는 안 되었어요. 제가 훈련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고, 입촌할 수 없었어요. 재활만 선수촌에서 할 수 있다고 해서 선수촌 근처에 집을 잡아서요. 왔다갔다 치료만 받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 때 마음도 힘들고 팔의 통증도 말도 못 하셨을 것 같은데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네. 몸도 아픈데 마음도 아파서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일상생활도 못 하는 상태에서 얼마 만에 금메달을 딴 건가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6개월 동안 꺾는 것만 계속 했거든요. 2월 달부터 재활을 시작해서 7월 달까지 계속 팔만 꺾었어요. 팔 계속 꺾는데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그리고 훈련은 8월부터 시작해서 2달 정도 훈련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거 기적 아니에요?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사재혁 선수 / 제주도청:
처음에는 이게 안 되니까, 동메달이라도 땄으면 좋겠다,
출전만 하자, 장애만 없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 3관왕까지 된 거예요. 사재혁 선수 대단하네요. 사실 지난 2012년. 오래전 일도 아니고 1년 전 일인데 1년 남짓 만에 이렇게 훌륭하게 재기하시고 화려하게 부활한 멋진 도전만 하더라도 많은 팬들에게는 큰 감동으로 남을 겁니다. 사재혁 선수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 감동의 3관왕에 오른 제주도청 사재혁 선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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