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이사 사용료', 아파트마다 천차만별

<앵커>

아파트 이사할 때 승강기 사용료 받는 곳 많습니다. 그런데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부르는 게 값입니다.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옆 동으로 이사하는 주민입니다.

부피가 큰 이삿짐은 사다리차로 내리고, 작은 이삿짐은 승강기로 나릅니다.

[아파트 입주민 : 승강기 사용료가 7만 원. 단지 내에서 하는 거예요. 그러면 나가고 들어가면 14만 원. 사다 리차는 한 번에 14만 원. 저희는 28만 원을 내는 거예요.]

내부 수리라도 할 경우  실내 장식업체가 쓰는 승강기 사용료까지도 부담해야 합니다.

[인테리어업체 직원 : 승강기 사용료를 20만 원 받는 데도 있고 심지어는 40~50만 원씩 받기도 하고. 견적을 낼 때 그거를 다 포함을 시키는 거죠.]

서울시내 대형 아파트 단지 14곳을 골라 승강기 사용료를 조사해봤습니다.

보통 10에서 20만 원씩 받고 있는데, 30만 원까지 받는 곳도 있습니다.

반면에, 5만 원 정도 받거나 아예 받지 않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이사업체 직원 : (이삿짐이 커) 창문을 통과 못 하는데 승강기 사용료를 달라 (그래요.)]

주택법 시행령에는 승강기 사용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있지만 금액에 대한 기준은 없습니다.

통상, 입주자 회의에서 정하다 보니 아파트마다 천차만별인 겁니다.

아파트 관리비에 승강기 유지비와 전기료가 포함돼 이중부과가 아니냐는 불만도 나옵니다.

[아파트 입주민 : (사용료를 내면)전기요금을 할인해 준다든지 아니면 장기수선충당금을 줄였다든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합리적 기준 없이 관행적으로 부과하는 승강기 사용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이재영,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정영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