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억'소리나는 바나나킥!…이쯤 돼야 '왼발의 달인'

축구 경기에서 코너킥이 직접 골로 연결되는 경우는 좀 처럼 보기 힘듭니다. 오버헤드킥 골보다 더 드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골대와의 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어지간히 정교하게 감아차지 않으면 골문으로 넣기가 어렵습니다. 가끔씩 들어가는 경우도 대개 골키퍼가 공을 잡으려다 놓쳐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국내 축구에서 '순도 100%'의 완벽한 코너킥 골이 나왔습니다. 전국체전 축구 대학부 결승 고려대와 인천대의 경기에서 고려대 김우현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수비수인 김우현은 왼발킥이 좋아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왼발로 감아찬 공이 골키퍼 키를 넘긴 뒤 그대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바나나킥'이었습니다. 골문을 직접 겨냥한 김우현의 코너킥에 인천대 골키퍼는 허를 찔렸습니다. 아마추어 축구에서 나온 골이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중계캐스터와 관중을 깜짝 놀라게 한 '명품 골'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저의 기억에 남는 '최고의 골 5개'를 뽑아보았습니다. 전적으로 저의 주관에 따라 선정한 것으로, 대상은 프로리그가 아닌 '국가대항전'으로 압축했습니다.

-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 vs 잉글랜드 : 마라도나, 수비수 6명 제치고 50m 드리블 골
- 199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 vs 프랑스 :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UFO슛
- 19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 잉글랜드 vs 아르헨티나 : 마이클 오언, 수비수 3명 제치고 치고 들어가 터닝슛
-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 막시 로드리게스, 가슴 트래핑에 이은 논스톱 중거리슛
- 2012년 11월 스웨덴 vs 잉글랜드 A매치 : 이브라히모비치의 30m 오버헤드킥

cf) 월드컵에서 50m 이상 드리블에 이은 골은 더 있었습니다.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피해 상대 수비수들과 골키퍼를 농락하는 환상 골!

-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서독(당시):멕시코전 - 서독의 칼 하인츠 루메니게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탈리아:미국전 - 이탈리아 로베트토 바조
- 1994년 미국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벨기에전 - 사우디아라비아 오와이란

제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뽑아보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