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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박사학위 수여, 북한 주민에 다가가기 위함"

말레이시아 헬프大 총장…"북한, 6년내 개방 전망"

"김정은 박사학위 수여, 북한 주민에 다가가기 위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달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말레이시아 헬프종합대로부터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헬프종합대가 외국 수반에게 명예박사 칭호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쿠알라룸푸르에서 박사증서 전달식도 열렸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23일(현지시간) "도대체 왜 이 대학이 세계 최악의 경제 체제를 가진 나라의 지도자에게 경제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는지 알아보려고 대학측과 접촉을 시도했다"면서 "이 대학은 1986년 설립된 '진짜 대학'이었다"고 전했다.

포린폴리시는 그러면서 실제 경제학 박사인 이 대학의 폴 챈(70) 총장이 직접 장문의 서한을 보내왔다면서 전문을 게재했다.

이 서한에서 챈 총장은 "북한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교육을 이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전세계의 열린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김정은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리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6년 내에 북한은 건설적인 방식으로 국제사회와 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북한으로 몰려들어 지원과 투자를 제안할텐데 내가 그들보다 다소 앞서나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챈 총장은 또 지난 1971년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극비 방문에 이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방중으로 중국이 개방됐다면서 "이제는 북한 차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북한 주민을 거부하고 제재를 통해 그들을 벌해야 하느냐. 이들은 교육의 기회에 굶주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밖에 여성 교육권을 주장한 '탈레반 피격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를 언급한 뒤 "폐쇄 사회에서 더 많은 말랄라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작은 조치(명예박사 수여)가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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