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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일상, 유해물질 126개 노출…"임신·출산 영향"

<앵커>

아침에 일어나 씻고, 빨래하고, 요리하고, 여성의 경우는 화장도 하겠죠. 특별하다고 할 것 없는 익숙한 우리 일상입니다. 이렇게 평범한 생활에서 우리는 126가지나 되는 각종 유해 성분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에도 악영향을 받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정주부 문수진 씨의 일상은 남편의 아침 식사 준비부터 시작됩니다.

프라이팬에서 올라오는 연기, 유해 가스인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입니다.

코팅된 각종 식기에는 생식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교란물질이 배출됩니다.

남편이 출근하면 본격적인 청소와 빨래 시간입니다.

청소기를 돌리자, 미세먼지가 떠오릅니다.

빨래 합성세제에는 호르몬 교란물질인 알킬페놀이, 세정력이 강한 욕실 청소제엔 더 독한 발암 물질이 있습니다.

[문수진 가정주부/서울 답십리동 : 소독효과도 있다고 하니까 굳이 고무장갑이나 이런 걸 껴야되는지 그런 생각이 들다 보니까 그냥 간편하게 하는 것 같아요.]

되도록 천연 제품을 사용하고, 고무장갑을 껴야 합니다.

한껏 멋을 내는 여대생도 유해 물질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샴푸와 비누의 합성 향료는 유해 물질을 함유합니다.

드라이클리닝 옷에는 발암 물질이 가득해 비닐을 반드시 벗겨야 합니다.

화장품에도 호르몬 교란물질인 파라벤이 방부제로 사용되고, 립스틱과 매니큐어엔 중금속이 들어 있어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뚜껑을 꼭 닫아야 합니다.

[강보라 대학생/경기도 광명시 : 매니큐어 색깔 예뻐서 자주 바르긴 하는데 잠깐 바르는 거고 하니까 냄새나는 것 정도는 그냥 참고 그냥 하고 있어요.]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여성들에게 노출되는 유해 화학 물질은 모두 126가지입니다.

[하은희 교수/이화여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 여성의 몸은 지방과 근육의 비율, 호르몬 체계가 남성과 다르기 때문에 화학 물질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임신 과정과 출산 과정에 노출되면 태아와 영유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처음으로 여성 건강생활 지침서를 발간해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유해 물질 노출을 최대한 줄이도록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설치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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