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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일 세일 중인 화장품 업계…대체 정상가는?

<앵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 가격할인행사 자주 합니다. 소비자들은 좀 이상하다는 반응입니다. 할인을 하는 날이 정상가 판매율보다 많을 정도여서 정상가격이라는 게 무슨 의미냐는 겁니다.

안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장품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서울 명동거리입니다.

하나같이 가격 할인이나 증정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은품까지 나눠주며 호객 행위를 펼치지만, 일부 외국인 관광객만 관심을 보일 뿐 국내 소비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전수지/경기도 용인 : 빨리 사야겠다 이런 생각은 안 들고 좀 있으면 또 하겠지인 것 때문에 크게 중요하게 생각 안 하고]

중저가 화장품 업체 가운데 매출 기준 상위 5개 브랜드숍의 연중 할인 판매 일수는 2010년만 해도 54일이었지만, 2011년엔 107일로 늘었고, 지난해엔 240일을 기록했습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까지 총 273일 가운데 단 3주를 제외한 252일간 할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거리와 대형마트뿐 아니라 지하철 역사까지 점령한 업체들은 이제 새로운 상권을 찾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업계 1위 업체마저 5년 반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정도로 출혈 경쟁이 일상화된 겁니다.

[화장품 업체 관계자 : 다른 브랜드 숍들이 할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저희가 진행을 하지 않는 경우엔 사실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같이 진행하는 부분이 있어요.]

문제는 소비자 불신입니다.

[안유미/ 경기도 고양시 : 가격 할인정책이 워낙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원래 원가가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이런 식 으로 판매를 자주 하는구나.]

가뜩이나 적정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깊은 마당에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은 이런 불신만 더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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