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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딸 위해 29억 맡겼더니…동양에 첫 소송

<앵커>

동양그룹 사태 이후 처음으로 동양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위해 29억 원을 맡겼던 해외 동포가 낸 소송입니다.

장세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천성 뇌질환를 앓고 있는 딸을 치료하기 위해 16년 전 캐나다로 이민간 이 모 씨, 결국 불치병으로 판명나자, 이 씨는 애써 모은 29억 원을 장기투자 상품에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돈을 종잣돈으로 비영리 재단을 만들어 난치병 환자도 돕고 딸의 자립도 도울 뜻이었습니다.

[이 모 씨/동양 투자 캐나다 교민 : 제 나이가 만으로 60이에요. 이 세상 하직하고 나면 우리 애가 세상에 홀로 남겨질 거고 우리 애는 근로 능력이 전혀 없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투자원금은 보존돼야 한다는 조건으로 동양증권에 돈을 맡겼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증권사 직원은 29억 원 전액을 동양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에 투자했습니다.

동양그룹이 법정관리 신청까지 내몰린 지난달에도 오리온 그룹의 자금지원 승낙을 운운하며 투자를 거듭 종용했습니다.

[강래혁/변호사 : 상품 위험성도 전혀 설명해 주지 않고 우리 자본시장법이 규정하고 있는 투자 설명서 조차 교부하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결국 동양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첫 개인투자자가 됐지만, 얼마나 원금을 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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