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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급증하는 '눈 중풍', 뇌졸중·심장병의 위험신호

[취재파일] 급증하는 '눈 중풍', 뇌졸중·심장병의 위험신호
심장이 혈액을 보내는 데 가장 우선을 두는 건 바로 뇌입니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심장은 다른 장기로 보내는 혈액을 줄이면서까지 뇌로 혈액을 보내는 비상 시스템을 작동합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뇌를 보호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뇌혈관에서 가장 먼저 피 공급이 분배되는 곳은 바로 눈입니다. 뇌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부학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뇌를 보호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눈이기 때문이라는 진화론적 설명도 가능합니다.

눈의 가장 안쪽에는 시신경이 모여 있는 망막이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망막 동맥과 망막 정맥이 있는데 동맥으로 공급받은 혈액이 망막 조직을 거쳐서 정맥으로 잘 흘러야 망막은 고유의 시력 유지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망막 동맥에 병일 들면 딱딱해지면서 인접해 있는 망막 정맥을 누르게 됩니다. 그리고 망막 정맥이 눌리면 피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동맥에서 정맥으로 혈액은 계속 유입되는데, 정맥의 출구가 막혀 버린 셈이 되니까 정맥의 압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정 한계를 넘서서면 정맥은 터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흘러나온 혈액은 망막에 그대로 고이게 되고 이 때 혈액에 직접 노출된 시신경은 손상을 받게 됩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것을 뇌경색이라고 하고 뇌혈관이 터지는 것을 뇌출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뇌혈관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를 포괄해서 뇌졸중이라고 하고 다른 말로는 중풍이라고 합니다. 뇌혈관이 고장나서 생기는 병을 중풍이라고 하듯 눈 혈관의 고장으로 생기는 병을 눈 중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망막학회는 망막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시력이 손상되는 건 눈 중풍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눈 중풍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눈 중풍 환자가 지난 4년 새 42%나 늘었습니다. 고혈압,당뇨병, 뇌졸중 같은 잘 알려진 노인성 질환보다 상승세가 더 가파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혈관을 상하게 하는 질병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게 눈 중풍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눈 중풍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이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혈관을 하나의 장기로 생각한다면, 눈 혈관, 심장혈관, 뇌혈관의 상태는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 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한 대학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 2천9 백 여명의 눈 속 안에 있는 망막을 해마다 촬영해서 13년 동안 살펴서 망막 질환과 뇌졸중의 관계를 조사해봤더니 망막 혈관이 손상된 사람은 뇌졸중 위험도가 최고 두 배 이상 더 높았습니다.
걷기 캡쳐_500


눈 중풍을 예방하려면 혈관을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듯이 유산소 운동, 채식 위주의 식사, 그리고 혈압, 혈당 관리 입니다. 또 눈 중풍은 급작스럽게 추위에 노출되거나 담배를 피울 때 악화하는 툭징이 있습니다. 혈관질환이기때문입니다.

눈 중풍도 다른 혈관 질환처럼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습니다. 때문에 시력이 급작스럽게 떨어지거나 눈에 이물질이 낀 듯 흐리게 보이는 증세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눈 중풍치료를 받으면서 심장 혈관이나 뇌혈관같은 전반적인 혈관 상태도 함께 점검해 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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