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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인 척하니…취객들 비밀번호 '술술'

<앵커>

취객을 부축하는 척 하면서 돈을 가로챈 남자가 구속됐습니다. 택시기사인데 신용카드 비밀번호 좀 알려주세요 했더니 그냥 말해주는 취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에 한 남자가 차를 세운 뒤 어디론가 향합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현금인출기로 가서 돈을 뽑습니다.

이 남자가 쓴 카드는 취객의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주로 비틀거리는 취객들을 노렸습니다.

택시기사인 척하며 택시비를 달라면서 신용카드를 건네받았습니다.

결제해야 하니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적잖은 취객이 저항 없이 알려줬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다 알려주지는 않는데 그래도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알려주면 그걸로 비밀번호를 가지고 돈을 인출 한 겁니다.]

만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취객의 지갑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이 씨가 타고 다니던 렌터카를 추적해 체포했습니다.

이 씨가 지난 넉 달 동안 이른바 '부축빼기'로 훔친 돈은 스무 차례에 걸쳐 5천700만 원이나 됐습니다.

[김도현/서울 서초경찰서 강력계장 : 택시비를 낼 때도 절대 비밀번호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다.]

경찰은 모임이 많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취객 상대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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