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얀마가 민주화하기 위해서는 군부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는 현행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현행 헌법이 미얀마 군부를 비롯해 과거 정권에 연계된 이들에게 특권적 지위를 보장하고 있다"며 "미얀마 민주주의의 미래는 얼마나 신속하게 헌법을 개정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을 순방하고 있는 수치 여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룩셈부르크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의회 의원과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얀마 군부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08년 제정된 현행 헌법은 군부에 의회 의석 25%를 우선 할당하는 등 과도한 특권을 부여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수치 여사는 유럽과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향해 미얀마 정부가 하루빨리 헌법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미얀마 정부가 헌법 개정의 책임을 의회에만 돌려왔다면서 "미얀마 의회의 25%를 군부가 차지하고 있고 일부 의원직이 공석이라 헌법 개정에 필요한 75% 찬성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행 헌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수치 여사는 간선제로 진행되는 오는 2015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미얀마 헌법은 군 복무를 거치지 않은 사람은 대선 후보로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여성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또 배우자나 자녀가 외국 국적일 경우에도 대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어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둔 수치 여사는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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