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독일에서 동시에 부동산 '거품' 우려가 제기돼 선진국 장기 초 완화 기조의 후유증이 본격 가시화되는 것이란 분석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아직은 거품 폭발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곁들여졌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21일 낸 10월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개인 소비 증가와 핵심 산업 회생으로 독일 경제가 앞으로 몇 달 더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독일 대도시의 부동산 붐을 경고했다.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 프랑크푸르트 및 슈투트가르트의 집값이 지난 3년의 수요 증가 속에 최대 20% 과다 평가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몇몇 유로 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고 독일 부동산 시장이 잠잠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안전 투자 상품'인 선진국 국채 투자가 여의치 않으면서 국외 기관 투자가가 독일 부동산에 갈수록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자에서 부동산 전문업체 나이트 프랭크 분석을 인용해 홍콩 부동산 값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기록을 이미 초과했음을 상기시켰다.
런던 신축 주택의 거의 4분의 3을 외국인이 사들인 점도 덧붙였다.
미국도 들썩거려 뉴욕,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여러 대도시의 고급 부동산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분데스방크가 부동산 열기 진정에 나설 수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을 유도하거나 자국 은행의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상환 준비금을 높이도록 하는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데스방크 보고서는 "부동산 가격에 대한 압력이 조만간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이것이 심각한 거시경제적 위험으로까지 악화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오브잉글랜드(BOE)도 런던 주택시장 과열을 경고했다.
BOE 금융정책위원회(FPC) 멤버인 마틴 테일러는 21일 울퍼햄튼 회동 연설에서 "금리가 궁극적으로 인상될 것임에도 오히려 부동산 투기붐은 가열되는 양상"이라면서 이 때문에 "부동산 거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따라서 BOE가 런던과 그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의 다른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일러의 경고는 런던 주택이 호가 기준으로 이달 초까지의 한달 사이에만 평균 10.2% 증가한 것으로 전문기관인 라이트무브가 집계한 몇 시간 후 나왔다.
이 추세로 가면 올해 런던 집값은 기록적인 13.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FPC는 지난달 런던의 과열에도 영국 다른 지역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아있다면서 따라서 "(영국 전체로) 즉각적인 부동산 거품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테일러는 "BOE의 임무에 부동산 가격 안정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상황에 따라 개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테일러의 발언에 대해 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취해온 '내 집 마련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재고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21일 미국 농업 중심 지대의 토지 가격 상승도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마켓워치에 의하면 미국의 주요 곡창 지대인 '옥수수 벨트'와 '노던 플레인'은 지역에 따라 경작지 값이 지난 10년여 사이 에이커당 2.5배 이상 오른 곳도 있다.
마켓워치는 이른바 '슈퍼 사이클'로 주요 곡물 가격이 얼마 전까지 크게 뛴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초저금리도 농짓값 급등을 부추긴 요소로 분석됐다.
그러나 슈퍼 사이클이 끝났고 금리도 머지않아 인상될 것으로 관측돼 거품 우려가 나온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반면, 농지 가격 상승이 차입 투기 탓이 컸던 지난 1970년대와는 달라서 거품 폭발을 걱정해야 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쪽이 아직은 중론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미국ㆍ독일ㆍ영국서 부동산 거품 우려 동시 제기
독일 대도시ㆍ런던 주택에 국외 투기 자금 몰려…중앙銀 "주시 중" 미국 농지 거래도 과열…"아직은 거품 폭발 국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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