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한국을 상대로 감행한 일련의 사이버 공격을 볼 때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능력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은 빈곤과 불편한 인터넷 접근성, 사이버전에 이용되는 악성프로그램의 부족으로 국가간 사이버전 경쟁에서 뒤처져 있는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북한이 한국의 은행, 언론, 통신, 군사연구기관 등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한 것은 북한이 사이버전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실제 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빌어 주장했다.
앞서 미국 정보보안업체 맥아피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한국 군사 목표를 상대로 정보를 수집하려는 '트로이 작전'이 단일한 집단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으나 그 집단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CSM은 맥아피의 간부들이 사적으로는 북한이 지난 4년간 공격의 배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백신업체 카스퍼스키랩도 지난달 세종연구소, 한국국방연구원 등 기관을 노린 사이버 스파이 활동 'Kimsuky'와 관련해 공격지를 추적해보니 북한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3년 전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회의적 시각을 보인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제임스 루이스는 "맥아피와 카스퍼스키의 보고서는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관해 믿을만하다"며 "북한이 한국의 시스템에 침투해 중대한 손상을 입힐 능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북한이 미국의 군사 기관이나 연방준비제도 등과 같은 기관에도 위협이 될 만큼 사이버전 능력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북한이 사이버전 능력 배양에 힘쓰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북한이 한국-미국과 상호 사이버 공격을 펼쳤을 때 자신들이 입을 피해가 훨씬 적다는 점, 공격 주체를 찾기 어려워 제재나 보복을 피하기 쉽다는 점 등을 들었다.
CSIS 태평양포럼의 료 히나타-야마구치연구원은 "북한은 자신의 실제 사이버전 능력을 숨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진지하게 마음먹으면 바로 한국의 군사 네트워크나 정부, 금융기관, 운송 기관을 직접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공격'도 잘하지만 '방어'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관들이 정보 수집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나라로 꼽힌 것이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미국 16개 정보기관의 2013 회계연도 예산안 관련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 이란, 중국, 러시아를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운 나라로 분류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WP는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미국의 5개 정보기관의 판단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했으며, 정보기관의 분석가들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도에 대해 사실상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CSM "북한 사이버전 능력, 생각보다 훨씬 강력해"
적은 비용, 제재·보복 피하기 쉬운 점 등으로 사이버전 주력<br>"北, 美정보기관들이 정보수집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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