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중국에서 스모그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헤이룽장성 하얼빈시가 난방 공급 시작 하루 만에 스모그로 도시 기능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어제(20일) 동절기 난방 공급을 개시한 하얼빈시가 오늘 새벽부터 스모그가 극심해져 대기 중의 2.5㎛ 이하 초미세먼지 지수가 대기오염경보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500을 훌쩍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얼빈시는 중국 최북단 성도로 중국에서는 난방 공급시기와 강도를 지방정부가 현지 실정에 맞게 결정합니다.
어제부터 각 지역난방회사의 소각로가 일제히 가동되면서 시작된 스모그로 오늘 아침 하얼빈 시내 가시거리는 10m에 불과했습니다.
도로의 신호등조차 식별할 수 없게 되자 도로교통이 혼란에 빠졌고 도보로 출근해 지각사태가 속출하고 출근 포기도 잇따랐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자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하얼빈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구간이 폐쇄됐습니다.
시 당국은 전체 초·중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기상 당국은 최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진 날씨에 난방 공급으로 대기오염물질이 대거 배출되면서 스모그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치치하얼, 다칭, 무단장 등 헤이룽장성의 다른 도시에도 스모그 발생 경보를 내려졌습니다.
하얼빈시는 올해 1월에도 스모그가 자주 발생해 시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본격적인 난방 개시를 앞두고 하얼빈시에서 난방 공급에 따른 스모그 발생이 현실화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