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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도시에서 공화당 시장이 사라진다

뉴욕·LA등 민주당 후보 독주…"대도시 기반 상실, 당에 타격 될것"

미국 대도시에서 공화당 시장이 사라진다
"미국 대도시에서 공화당 시장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예산전쟁에서 완패하면서 촉발된 공화당의 위기가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는 사실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이런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도시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거의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12대 대도시의 시장이 현재 모두 민주당 혹은 무소속이다.

여기에는 최근 성추문으로 사퇴한 봅 필너 샌디에이고 시장도 포함된다.

공화당원 시장은 13번째로 큰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까지 내려가서야 간신히 한 명 나온다.

이런 현상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은 다음 달 시장 선거가 치러지는 미국 최대도시 뉴욕이다.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로 지난달 확정된 윌리엄 드 블라지오 뉴욕시 공익옹호관은 지지율에서 뉴욕교통청(MTA) 청장 출신의 공화당 후보 조지프 로타를 4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현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가 지금은 무소속이다.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시장 선출 예비선거가 민주당 집안 잔치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원인 에릭 가세티 시의원과 웬디 그루얼 시 감사관이 예비선거 1, 2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이나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 전통적으로 중도우파 시장을 선호해왔던 도시들도 공화당에서 등을 돌렸다.

이런 현상은 인구 수 기준으로 10여 개 대도시의 절반을 공화당 시장이 차지하던 지난 2000년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만하다.

당시만 해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리처드 리오던 전 LA 시장 등 공화당의 쟁쟁한 정치인들이 시장직을 거쳐 탄생했다.

이런 현상은 일차적으로는 도시 범죄율 하락과 유색인종·청년층 유권자 비율 확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강한 법질서 확립을 강조해온 공화당의 인기 요인이 사라지고 있는데다, 많은 유색인종 유권자에게 지금의 공화당 이미지는 그야말로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또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가 유리한 지자체에서는 공화당의 전국단위 이념 공세가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해 오바마 재선 캠페인 당시 젊은 층과 유색인종 유권자들에게 끈질기게 구애했다.

양당의 정책차이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공화당의 전통적 전유물로 여겨지던 재정규율이나 범죄 예방 같은 가치를 수용했다.

연금개혁을 지지해 공무원 노동조합과의 대결을 감수하기도 했다.

아직 명맥을 지키는 공화당 시장들은 이런 현상을 불길한 징조로 보고 있다.

대도시에서 기반을 잃으면 공화당의 정책 아이디어를 선보일 중요한 장이 사라지고,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도시 유권자들을 움직이는 이슈가 점점 더 도시 외곽으로 광역화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믹 코넷 오클라호마시티 시장은 "민주당은 시장들을 대변인이자 성공의 모범사례로 내세우지만 공화당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다"며 당내 무관심을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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