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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내전' 확산…매코널-크루즈 날선 공방

미 공화당 '내전' 확산…매코널-크루즈 날선 공방
지난주 재정협상 타결 후폭풍에 휩싸인 미국 공화당의 향후 진로를 놓고 노선갈등이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협상타결을 이끈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하려는 온건파와 막판까지 강공을 밀어붙인 크루즈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강경파의 대립이 전선을 넓혀가는 양상입니다.

매코널 대표는 어제(20일)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정부를 셧다운 한 것은 보수의 정책이 아니"라며 "다시는 셧다운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코널 대표는 "지난 7월 공화당내 상당수가 그런 전략이 먹힐 수 없고 먹히지도 않을 것이라고 누차 경고했고, 또 실제로 먹히지 않았다"며 "2주간이나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준 것은 보수의 정책이 아니"라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민개혁법과 같은 긍정적 어젠다에서 성과를 올리는 것"이라며 "오바마케어 반대투쟁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초점을 세금이나 지출삭감 쪽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공화당 대권잠룡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ABC 방송 '디스위크'에 나와 "공화당에 약간의 자제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바마케어 예산을 전면 폐지하기 보다는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내 강경파를 주도하는 초선의 크루즈 상원의원은 ABC 방송의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초에 다시 셧다운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당내 온건파에 확실한 각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당의 전략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지만 큰 흐름은 온건파가 이끄는 전략수정론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입니다.

USA 투데이는 "적어도 워싱턴 내에서는 크루즈가 다소 외로운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당 외곽에서는 '티파티'를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단체들이 당내 온건파 의원들을 겨냥한 '낙선운동'에 돌입하면서 당내 파워게임이 한층 복잡해지는 양상입니다.

특히 내년 중간선거에서 켄터키주에서 재출마하는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 논란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거에서 티파티 후보들에게 200만 달러, 우리 돈 21억 원을 몰아준 '상원보수주의펀드'는 최근 매코널 대표의 당내 경선 상대인 사업가 출신의 매트 베빈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잠재적 대권후보의 한 명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 나와 "매코널 대표는 당내 여러 갈래의 다른 의견들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라며 자신은 그의 재출마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티파티 운동의 온라인 웹사이트인 티파티닷넷(TeaParty.net)은 최종 협상안에 찬성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7명과 하원의원 87명을 '이름만 공화당원'이라는 의미의 'RINO'(Republican In Name Only)로 규정하고 '낙선인사'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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